동국제강·유니온스틸 노조 통합, 임단협 회사 위임

[미디어펜=고이란 기자] 동국제강이 노조의 결단으로 경영혁신을 통한 위기극복에 탄력을 받게 됐다. 동국제강과 유니온스틸 2개의 노조가 통합을 선언했고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과 경영진은 화답했다.

동국제강은 지난 1월 1일 계열사 유니온스틸을 흡수 합병하면서 동국제강과 유니온스틸 2개의 노조가 유지되어 왔다.

동국제강 창립 61주년인 지난 7일 두 노조가 ‘노동조합 대통합 선언 서명식’을 열고 노조 통합을 선포했다.

   
▲ 동국제강 노조는 지난 7일 서울 을지로 동국제강 본사에서 2개 노조를 하나로 통합했다. ‘노사 상생협력 공동선언식’을 열고 회사 경영진과 기념 촬영을 했다.(사진 앞 열 왼쪽 4번째 박상규 노조위원장, 5번째 장세욱 부회장, 6번째 박성균 부산지부장

양 노조의 통합은 동국제강과 유니온스틸의 화학적 결합까지 완료된 것으로 풀이된다. 기존의 유니온스틸 노조는 동국제강 노조 부산지부로 변경됐다.

동국제강 노조는 지난 1994년 항구적 무파업을 선언하며 산업계에 평화적 노사 관계 문화를 확산시킨 장본인이다. 유니온스틸 노조 역시 22년째 무분쟁 임금협상 위임이라는 이정표를 세우고 신노사문화를 실천해왔다.

노조는 통합 선포에 이어 ‘노사상생협력 공동선언식’을 열었다. 올해 임금과 특별단체협약을 회사에 위임하기로 발표했다.

이에 사측은 노사공동 제도개선위원회를 구성해 임금체계 등을 통합해 나가고 조합원의 권익에 부응하는 미래지향적인 보상체계를 마련하기로 약속했다.

노조의 결단으로 동국제강은 경영 혁신에 탄력을 받게 됐다. 동국제강은 철강사업 불황이 지속되며 경영상황이 악화되자 지난 1월 1일 유니온스틸을 흡수 합병해 철강 사업을 통합 바 있다.

최근에는 사옥 매각, 후판 사업 재편, 대규모 조직 개편 등 고강도 쇄신을 추진하고 있다. 회사의 대대적인 경영 혁신 조치에 대해 노조도 지지하고 선두에 나서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동국제강 통합 노조의 박상규 위원장은 “기존 조합원의 지위를 100% 승계하고, 소통, 나눔, 상생의 빛나는 노사 관계의 전통을 계승할 것이다”고 말하고, “위기 상황에서 회사를 지키고, 철강사업 통합의 시너지를 극대화 하는데 노조가 앞장 서겠다”고 강조했다.

장 부회장은 “회사를 위해 희생을 감내하고, 경영진에게 신뢰를 보내 주신 노조의 기대에 부응하고자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한편 이날 열린 창립 기념식에서 장 부회장은 “참신한 아이디어와 획기적인 기획 실천으로 각 본부별 올 하반기 목표를 초과 달성할 수 있길 바란다”며 각자 역할에 충실할 것을 주문했다.

아울러 “풍부한 기업문화가 기업의 경쟁력”이라며 “탑다운(Top-down)이 아니라 아래에서부터 시작하는 동국제강만의 새로운 기업문화를 만들어가기 위해 노력해달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