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채·예금금리 인상 여파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올해 초 고점을 찍고 완만히 하락하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다시 상승 전환했다. 지난달 은행채와 예금금리가 오르면서 은행권 변동금리형 주담대 금리의 산정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상승했기 때문이다.

   
▲ 올해 초 고점을 찍고 완만히 하락하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다시 상승 전환했다./사진=김상문 기자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부터 주요 시중은행의 신규 취급액 코픽스 연동 주담대 금리가 소폭 올랐다. 국민은행의 신규 취급액 기준 주담대 금리는 연 4.11~5.51%에서 연 4.23~5.63으로, 우리은행은 연 4.22~5.42%에서 연 4.34~5.54%로 올랐다. 신 잔액 코픽스 연동 주담대 금리는 국민은행 연 4.15~5.55%, 우리은행 4.36~5.56%로 조정됐다. 

은행연합회가 전날 공시한 지난달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전달(3.44%)보다 0.12%포인트 오른 3.56%로 집계됐다. 앞서 4월 기준 신규 코픽스는 전월보다 0.12%포인트 내렸으나, 한 달 만에 상승 전환했다. 잔액 기준 코픽스도 전월보다 0.03%포인트 오른 3.76%를 나타냈고, 신 잔액 기준 코픽스도 0.05%포인트 오른 3.14%를 기록했다.

코픽스는 NH농협·신한·우리·SC제일·하나·기업·KB국민·한국씨티은행 등 국내 8개 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다. 은행이 실제 취급한 예·적금, 은행채 등 수신상품 금리가 인상 또는 인하될 때 이를 반영해 상승 또는 하락한다.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와 잔액 기준 코픽스에는 정기예금, 정기적금, 상호부금, 주택부금, 양도성예금증서, 환매조건부채권매도, 표지어음매출, 금융채(후순위채·전환사채 제외)가 포함된다. 신 잔액기준 코픽스는 여기에 기타 예수금, 기타 차입금과 결제성자금 등이 추가된다.

잔액기준 코픽스와 신 잔액기준 코픽스는 일반적으로 시장 금리변동이 서서히 반영되나,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은행이 지난달 중 신규로 조달한 자금을 대상으로 산출돼 잔액 기준보다 시장금리 변동이 즉각 반영된다.

은행연 관계자는 "코픽스 연동 대출을 받고자 하는 경우 코픽스 특징을 충분히 이해한 후 신중하게 대출상품을 선택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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