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당일 공모가 400%까지 상승 가능 "종목분석 선행돼야"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오는 26일부터 신규 상장주의 상장 첫날 주가 변동폭이 공모가의 60~400%로 확대되면서 신규상장시장(IPO)의 분위기가 달라질 것으로 관측된다. 달라진 제도가 처음으로 적용될 종목들의 청약이 이번 주부터 시작돼 평소와는 다른 긴장감이 시장에 감돌고 있다.

   
▲ 오는 26일부터 신규 상장주의 상장 첫날 주가 변동폭이 공모가의 60~400%로 확대되면서 신규상장시장(IPO)의 분위기가 달라질 것으로 관측된다. /사진=김상문 기자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공모주들의 상장당일 주가 변동폭 제도가 변경된다. 오는 26일부터는 공모주의 상장일 주가 변동폭이 공모가의 60~400%까지 확대되는 것이다. 이는 작년 12월 금융위원회가 ‘허수성 청약 방지 등 기업공개(IPO) 시장 건전성 제고 방안’을 발표한 이후 한국거래소가 관련 시행세칙을 개정하면서 디테일이 조정됐다.

변경된 제도에 따르면 공모가가 5000원으로 결정된 종목이라면 이 가격이 오전 9시까지 기준이 된다. 과거와 같이 공모가의 90%~200% 수준에서 시초가가 정해지는 원칙이 사라지는 것이다. 

아울러 9시 정각 개장하고 나서부터 주가는 최저 3000원(공모가의 60%)에서 최대 2만원(공모가의 400%)까지 변동한다. 이번 변동으로 수년간 IPO 시장을 떠들썩하게 했던 '따상(공모가 2배에서 시초가 형성한 뒤 상한가)'은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대신 엄청난 가격 변동성이 각 종목의 상장일마다 시장의 시선을 집중시킬 전망이다. 가격 변동폭이 대폭 확대된 것은 신규상장 종목의 ‘적정가격’을 찾기 용이하도록 한다는 취지다. 수익률 기준으론 하루에 300%까지 수익을 낼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는 현행 제도에서 상장 다음날까지 상한가를 기록하는 이른바 '따상상' 달성 시의 수익률보다도 더 좋은 성적이다.

이런 가운데 디지털 보안기업 시큐센, 전기차 부품사 알멕, 채용 플랫폼 기업 오픈놀 등은 이번 주 공모청약을 실시하며 증시 입성을 준비한다. 시큐센과 알멕이 오는 29일, 오픈놀이 30일에 각각 코스닥 시장에 상장되기 때문에 변경된 제도가 적용되는 첫 사례들을 이들 종목이 만들 것으로 보인다.

이 가운데 시큐센의 경우 코넥스 이전상장임에도 불구하고 공모 규모가 공모가 하단 기준으로 39억원 밖에 되지 않아 투자자들이 누릴 수 있는 수익률 범위도 넓게 잡힐 것이라는 기대감이 형성되는 모습이다. 이들 종목 가운데 400% 수익률을 찍는 사례가 나올지는 미지수지만, 변경된 제도가 적용된다는 사실만으로도 시선을 집중시키기엔 충분해 보인다.

우려의 시선도 없는 것은 아니다. 우선 공모를 받은 투자자들의 경우 상장 당일 최대 40%까지 손해를 볼 수 있다. 일반 투자방식으로 진입한 투자자들의 경우 고점에서 잡았을 경우를 가정하면 과거와는 비교도 할 수 없는 변동성 앞에 노출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당국에서 장단점이 아주 뚜렷한 방식으로 제도를 개편했다”면서 “공모주들에 대한 보다 면밀한 분석을 선행하고 나서 매매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