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IR 통한 글로벌 영토 확장 치열해질 전망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국내 주요 금융지주 수장들이 지난 3년간 코로나19로 주춤했던 해외 기업설명회(IR)를 직접 챙기며 글로벌 영토 확장에 시동을 걸고 있다. 이는 그룹의 주가 부양과 함께 해외 신규 투자자들을 유치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사진=신한금융지주 제공.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주춤했던 해외 IR이 최근 속속 재개되는 추세 속에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은 지난 8일부터 15일까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과 프랑스 파리, 영국 런던을 각각 방문해 현지 투자자들과의 만남을 이어갔다. 진 회장이 이번 해외 IR에 나선 것은 취임 후 두 번째다. 

진 회장은 이번 출장길에서 2001년 신한금융 출범 때부터 긴밀한 협력 관계를 유지해온 프랑스계 은행 BNP파리바와 만나 전략적 제휴를 더욱 강화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BNP파리바는 신한지주의 4대 주주로 작년 말 기준 지분 3.55%를 보유 중이다.

앞서 진 회장은 지난 4월 취임 후 첫 해외 IR일정으로 일본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진 회장은 당시 일본 금융청을 방문해 신한은행의 일본법인인 SBJ은행(Shinhan Bank Japan)에 대한 지원방안과 신한금융의 스타트업 육성 플랫폼인 '신한 퓨처스랩 재팬'을 통한 한국 스타트업의 일본 진출 지원 및 일본 스타트업 육성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또한 그는 일본의 미즈호, SMBC, 일본은행(BOJ) 및 노무라 증권, 다이와 증권과 글로벌·디지털·ESG 등 다양한 부분에서의 협력과 양국 무역 정상화를 위한 수출입 기업 지원 등 민간 교류 활성화 방안도 함께 모색하고 돌아왔다.

윤종규 KB금융 회장과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은 지난달 8일부터 12일까지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등과 함께 태국, 싱가포르, 인도네시아를 방문해 해외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IR을 진행했다. 올해 3월 취임한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은 지난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다양한 시장관계자들과 소통의 기회를 갖겠다"고 언급한 만큼 하반기 해외 IR에 나설 것으로 업계는 관측하고 있다.

해외 IR은 기존 투자자들과의 적극적인 커뮤니케이션은 물론이고 시장의 '큰 손'인 외국인 투자자들을 모시는데 가장 효과적인 수단으로 여겨지는 만큼, 금융지주 수장들의 해외 IR을 통한 글로벌 영토 확장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지난 3년간 코로나19로 잠정 중단됐던 IR이 최근 속속 재개되고 있다"며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기록하는 등 국내 금융지주에 대한 해외 투자자들의 관심도 커진 만큼 해외 IR을 통한 신규 투자자 유치 등 금융지주의 해외 글로벌 영토 확장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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