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표식품 상승세 여전, 편의점 ‘소금 기획전’
[미디어펜=이미미 기자]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시기가 임박하면서 불안감이 커진 소비자들이 소금을 한꺼번에 사두려는 사재기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대형마트에서 소금 판매가 급증하는 것은 물론 소금 관련 주식 가격도 올랐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씨유(CU)는 자체 커머스 앱 포켓CU를 통해 국내산 프리미엄 천일염 판매를 한다고 19일 밝혔다.

   
▲ CU에서 판매하는 ‘더맑은 소금’. 소금 전문 에코솔트에서 제조한다./사진=BGF리테일 제공


CU에서 판매하는 제품은 소금 전문 제조사 에코솔트의 ‘더맑은 소금’ 4종이다. 더맑은 소금은 청정 갯벌인 신안에서 해풍과 햇빛으로 자연건조한 천일염이다. 국내 천일염은 외국산 소금 대비 천연 미네랄이 3배 이상 높고 칼륨 함량이 풍부한 반면, 나트륨 흡수는 적은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특히 제조사 에코솔트는 정기적으로 소금의 방사능 안전 검사를 시행하고 있다고 CU는 강조했다. 

최근 불안감을 느낀 소비자들이 소금을 미리 사두려고 움직인 탓에 대부분의 온오프라인 채널에서 소금 대란이 일어나고 있다. 

실제로 CU에서 이달 1일부터 15일까지 소금의 매출신장률은 전월 대비 20.9%, 전년 대비 48.6% 증가했다. 일반적으로 식재료 주요 구매 채널이 아닌 편의점에서도 소금을 찾는 수요가 부쩍 늘었다.

대형마트도 마찬가지다. 이마트는 이달 1일부터 14일까지 소금 전체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5.6% 신장했다. 특히 천일염은 118.5% 매출이 늘었다. 

롯데마트 역시 이달 1일부터 14일까지 소금 전체 상품의 매출이 전년 대비 30% 이상 신장했다. 

온라인몰에서도 주문 폭주가 이어졌다. 소금은 유통기한이 따로 없고 기간이 오래될수록 숙성되면서 맛이 더 좋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소금 대란이 쉽사리 가라앉지는 않을 것으로 유통업계는 내다봤다. 

소금 제조사들의 주가는 이날 한풀 꺾였지만 지난주까지 연달아 강세를 보였다. 갑작스런 수요 폭증에 소금 가격도 큰 폭으로 뛸 것이란 전망이 나왔기 때문이다. 

샘표식품의 경우 호주산 천일염 공급망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지난 15일부터 3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지난 16일에는 1년여 만에 4만1350원까지 오르며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날도 장 초반까지 강세를 보였다. 

국내 1위 소금 제조사 대상청정원의 지주사 홀딩스 주가는 이날 오후 2시38분 현재 9010원이다. 전일 대비 5.06% 하락했지만, 이달 초와 비교하면 22% 급등했다.  

신재호 BGF리테일 e-커머스팀장은 “일본의 오염수 방류 소식에 먹거리 불안을 느끼고 있는 고객들을 위해 특허 기술과 방사능 검사를 통해 안전하게 생산된 국내산 소금을 판매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최신 소비 동향과 소비자 욕구에 맞춰 깐깐한 기준의 제품들을 선별해 구매 편의를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도쿄전력은 지난 12일 오전 8시40분부터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설비에 대한 시운전에 들어갔다. 해당 작업은 오는 24일까지 약 2주 동안 성능 검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지난 18일 열린 고위 당정협의회에 참석해 후쿠시마 오염수와 수산물과 관련 “최근 괴담과 선동 수준의 허위 사실이 유포되고 있다. 이는 국민 불안을 유발해 수산업 종사자의 생존권을 위협할 것”이라며 “의도적 허위사실 유포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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