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최인혁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혁신위 구성에 애를 먹고 있다. 민주당은 지난 15일 김은경 혁신위원장을 임명하고, 이주 내 혁신기구 구성을 목표했지만 냉담한 반응에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혁신이 논의된 지 한 달이 지났지만 인선과 의제 설정 등 명확한 방향성을 잡지 못해 혁신위가 ‘허수아비’에 불과하다는 불신이 자리 잡은 탓이다.
김은경 민주당 혁신위원장은 현역 의원들의 혁신기구 참여를 이끌어내는 과정에서 일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준비되지 않은 혁신위에 선뜻 참여하는 것이 부담으로 여겨진 영향이다.
이는 김 혁신위원장의 인선부터 예고됐던 문제라는 평가가 나온다. 김은경 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혁신위원장으로 임명된 배경에는 혁신에 대한 능력보다 내홍을 고려한 안전성이 우선됐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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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박광온 원내대표가 6월 16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김 혁신위원장은 옅은 계파색과 정치에 노출되지 않은 새 인물이라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진다. 특히 김 혁신위원장은 문재인 정부에서 금융감독원 금융소비자보호처장을 지내며 첫 여성 부원장이라는 기록을 남겼으며, 지난 2015년 문재인 대표 시절 새정치민주연합의 당무감사위원으로 활동한 친문계 인사라는 점이 긍정적으로 평가된 것으로 전해진다.
경쟁 후보였던 정근식 서울대 명예교수와 김태일 전 장안대 총장이 각각 친명계와 비명계 지지를 받아 혁신위원장으로 임명될 경우 내홍을 야기할 수 있었던 반면, 김 혁신위원장은 ‘친문’이라는 통합의 명분으로 내부 반발을 최소화할 수 있는 인물이라는 것이다.
다만, 정치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인사라는 점에서 임명 전부터 혁신에 대한 기대감이 반감됐던 것으로 알려진다.
실제 김 혁신위원장은 최근 언론과 인터뷰에서 민주당의 돈 봉투 살포 의혹에 대해 “검찰에 의해 만들어졌을 수 있다”며 돈 봉투 창작설로 혁신위 출범 전부터 제 살을 깎아먹었다는 비판을 받는다.
혁신위원장이 혁신위가 출범하게 된 근본 원인을 부정하는 발언을 해 우려됐던 정치력 부족 문제를 드러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는 혁신위가 허수아비에 불과할 수 있다는 불신을 촉발한 원인으로 지목된다.
이에 우원식 의원은 19일 SNS를 통해 “김은경 혁신위가 출발하게 된 이유는 바로 돈 봉투 사건, 김남국 의원 건. 잦은 분열 등 내부 관행과 구태와 결별하기 위해서”라며 김 혁신위원장의 돈 봉투 창작 발언을 문제 삼았다.
그러면서 그는 “돈 봉투 건을 검찰의 부풀리기로만 단정하기에는 국민적 실망감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라며 “본격적인 혁신위 활동을 시작하지도 않았음에도 섣불리 현안에 대한 개인 입장을 밝히는 것은 적절치 않아 보인다”고 지적했다. 활동 전부터 리더십에 대한 우려를 키울 경우 혁신위가 동력을 잃을 수 있다는 조언이다.
이에 김 혁신위원장이 냉담한 내부 반응을 극복하고 성공적인 혁신안을 마련하기 위해선 인선과 혁신의제 선정을 조속히 끝마쳐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계파 간 지속되고 있는 ‘동상이몽’을 종결하는 것이 제기된 정치력 부재 문제를 해소하는 지름길로 평가되기 때문이다.
[미디어펜=최인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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