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발자의 수치스러운 구걸 행각” 주장
[미디어펜=김소정 기자]북한이 최근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의 중국 방문에 대해 대중 압박정책의 실패를 자인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21일 국제문제평론가 정영학의 ‘도발자의 수치스러운 구걸행각’이란 제목의 글을 싣고 “한마디로 미 국무장관의 이번 행각은 대중국 압박정책의 실패를 자인한 도발자의 수치스러운 구걸행각이라고 밖에 달리 평가할 수 없다”고 말했다.

북한은 “중국을 압박하고 억제하려던 노릇이 도리어 미국경제에 치명적인 타격을 가하는 부메랑이 되고, 중미 대결이 미증유의 군사적 충돌로 번져 만회할 수 없는 재난을 초래할 수 있다는 극도의 불안 초조감을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또 “매듭을 지은 사람이 매듭을 풀어야 한다는 말이 있다”면서 “미국이 중미관계에서 복잡성을 조성하고 문제거리를 만들어낸 것인 만큼 그들 자신이 중국의 핵심이익을 존중하고, 모든 적대행위들을 중단한다면 중미관계가 악화될 이유가 없어질 것”이라고 했다.

   
▲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이 미국 국무장관으로서 5년만에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나 악수하고 있다. 2023.6.20./사진=중국 외교부

그러면서 조 바이든 미국 정부에 대해 “집권 첫날부터 전방위적인 압박과 억제를 대중국정책의 핵심으로 규정하고, 중국인민의 정당한 발전이익을 침해했으며, 중국의 부흥을 가로막아보려고 각방으로 기도했다”며 “중국 공산당을 악마화하고, 중국인권 상황을 헐뜯었으며, 대만 문제와 관련해 미군의 군사적 개입을 노골적으로 시사하는 엄중한 정치군사적 도발을 자행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쿼드와 오커스를 비롯한 반중국 연합체들을 강화하는 한편, 최근에는 일본과 남조선 괴뢰들을 망라한 새로운 군사블럭을 수립해보려고 기도하면서 지역정세를 의도적으로 격화시키고 있다”면서 “그러던 미국이 중국과의 의사소통, 오해와 오파의 위험해소를 떠들고 있으니 그야말로 적반하장격이 아닐 수 없다”고 덧붙였다.  

북한이 블링컨 장관의 중국 방문에 많은 관심을 가지면서 상세하게 논평을 낸 것은 중국을 두둔하면서 미국의 북한에 대한 태도 변화도 촉구하는 의도를 드러낸 것으로 볼 수 있다.

한편,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18~19일 중국을 방문해 친강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왕이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났다. 

시 주석은 면담에서 “중국은 미국의 이익을 존중하며 미국에 도전하려는 노력을 하지 않는다. 같은 맥락에서 미국도 중국을 존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블링컨 장관은 “대만 독립을 지지하지 않으며, 중국과 충돌한 의사가 없다”고 했다고 중국 외교부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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