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지호 기자] 한진이 대한항공 지분 7.95%(579만2000여주)를 증권사를 통해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8일 매각하려 했으나 불발됐다.
9일 투자은행(IB)업계 등에 따르면 한진은 전날 장 마감후 대한항공 주식 579만2627주(7.95%)에 대한 블록딜을 추진했으나 투자자를 모집하지 못해 매각계획을 중단했다.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여파로 실적 우려가 불거진데다 중국증시 폭락으로 투자자를 구하기 어려웠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블록딜은 한진그룹이 지주사 전환 작업을 마무리하기 위한 수순이었다. 한진그룹은 2013년 8월 대한항공을 투자사업을 총괄하는 한진칼과 항공운송사업을 담당하는 대한항공으로 인적분할하면서 지배구조 개편에 착수했다. 유예기간 2년이 끝나는 이달 말까지 대부분 작업을 완료해야 한다.
한진그룹은 '한진→한진칼→정석기업→한진'의 순환출자 고리를 '총수일가→한진칼→정석기업·대한항공·한진'의 수직구조로 바꾸고 있다.
한진은 작년 12월 한진칼 지분 전량을 블록딜 방식으로 매각해 순환출자 고리를 끊었고 이달 초 한진칼과 정석기업 투자부문 합병완료로 한진이 한진칼의 자회사가 되면서 증손회사의 100% 지분 보유 의무를 해소했다.
한진이 보유한 대한항공 지분 7.95%는 이달 말까지 매각해야 하기 때문에 적정한 시점에 다시 블록딜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