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성동규 기자]시공능력평가 상위 5개 건설사(세부내역 공개하지 않은 삼성물산 제외) 중 DL이앤씨의 재무구조가 가장 탄탄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올해 많게는 2조원대 단기차입금 상환을 앞두고 있는 경쟁사들에 비해 유동성 부담도 현저히 낮은 수준이었다.
|
|
|
▲ 세부내역 공개하지 않은 삼성물산 제외./자료=전자공시 제공 |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DL이앤씨의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92.43%로 전년 동기(89.41%)와 비교해 3.02% 상승했다. 그러나 5대 건설사 중 부채비율이 100%를 밑도는 건설사는 DL이앤씨가 유일했다.
GS건설이 지난해 217.8%에서 올해 236.68%(18.88%↑)로 증가해 부채비율이 가장 높았다. 같은 기간 포스코이앤씨는 110%에서 132.1%(22.1%)로 현대건설은 110.85%에서 114.93%(4.08%↑)로 각각 증가해 뒤를 이었다.
DL이앤씨는 부채 규모도 업계 최저 수준이었다. 올해 1분기 부채 규모는 4조4030억8900만원으로 전년 4조586억3100만원에 비해 3444억5800만원(8.49%) 불어나기는 했지만 비교적 증가세가 높지 않았다.
실제로 GS건설은 11조1646억4700만원에서 12조8459억3000만원으로 1조6812억8300만원(15.06%), 현대건설은 10조5635억9400만원에서 11조6004억8700만원으로 1조368억9300만원(9.82%) 늘어났다.
포스코이앤씨의 경우 지난해에는 부채 규모(3조8202억8400만원)가 가장 적었으나 최근 1년 사이 1조 가까이(9090억900만원‧23.79%) 늘어나며 올해에는 4조7292억9300만원으로 DL이앤씨를 훌쩍 넘어서기도 했다.
|
|
|
▲ 세부내역 공개하지 않은 삼성물산 제외./자료=전자공시 제공 |
단기 유동성 부담도 상황이 비슷했다. 1년 내 상환해야 하는 차입금과 부채를 뜻하는 단기차입금, 유동성장기부채의 총규모를 살펴보면 DL이앤씨(2739억3200만원), 현대건설(4590억5100만원), 포스코이앤씨(1조347억5777만원), GS건설(2조6227억6000만원) 순으로 많았다.
현대건설과 DL이앤씨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 규모(3조5022억1100만원‧1조5714억5900만원)는 단기차입금 및 유동성장기부채의 각각 7.63배, 5.74배에 달한다. 이들 건설사는 채무를 전액을 현금으로 상환해도 큰 부담이 없는 정도다. 사실상 무차입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포스코이앤씨와 GS건설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1조1319억8200만원, 2조9822억6000만원으로 단기차입금 및 유동성장기부채와 별다른 차이가 없다 보니 상환 부담이 상대적으로 클 수밖에 없는 모양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부동산에 시장에 비우호적인 환경이 이어지고 있어 하반기 전망을 쉽사리 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이런 탓에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대형 건설사들조차 자금 확보가 가장 큰 고민거리”라고 지적했다.
그는 “건설업 전반에 깔린 부정적 인식 탓에 다른 업종과 달리 건설사의 회사채 발행도 활발하지 않다”며 “자금난이 장기화하더라도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미리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갖춰놓는 것이 중요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디어펜=성동규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