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발언 6월 FOMC 기자회견 당시보다 더 매파적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지난밤 미국 뉴욕증시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추가 금리 인상 발언에 털썩 주저 앉았다. 국내 증시 역시 파월 의장의 매파적 발언으로 투심이 약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 지난밤 미국 뉴욕증시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사진)의 추가 금리 인상 발언에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사진=연합뉴스


21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 지수(다우지수)는 전장 대비 102.35포인트(0.30%) 내려간 3만3951.52에 거래를 끝마쳤다.

우량주로 구성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23.02포인트(0.52%) 떨어진 4365.69,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65.10포인트(1.21%) 하락한 1만3502.20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뉴욕증시는 파월 의장의 추가 금리 인상 발언에 하락했다. 연준이 지난 14일 기준금리를 동결한 이후 일주일만에 나온 파월 의장의 발언인 만큼 시장은 주목했다. 

파월 의장은 이날 하원 금융위원회 보고를 앞두고 공개한 '반기 통화정책 보고'에서 최근 물가 지표를 거론하면서 “인플레이션이 어느 정도 완화됐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압력은 계속 높아지고 있다”면서 “(연준 목표치인) 2%로 낮추는 과정은 갈 길이 멀다”며 추가 금리 인상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파월은 금융위 질의에서 한 의원이 지난 14일의 기준금리 동결을 긴축 ‘정지’(pause)라고 표현하자 긴축을 “정지한 게 아니라 기존 금리를 ‘유지한 것’”이라고 바로잡았다.

앞서 연준은 지난 13~14일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기존 5.00~5.25%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3월부터 지난달까지 10차례 연속 금리 인상 끝에 나온 동결 조치다. 그러나 연준 위원들은 점도표에서 연말 금리 중간값을 5.6%로 전망, 연내 0.25%포인트씩 두 차례 더 금리를 인상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파월의 발언이 지난 6월 FOMC 당시 기자회견보다 좀 더 매파적이었다고 보고 있다. 국내 증시의 변동성 확대에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김지현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 역시 파월 의장의 매파적 발언에 따른 추가 긴축 경계 심리, 나스닥 1%대 급락 등 미국발 부담 요인으로 약세 압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업종 관점에서는 반도체, 2차전지주의 주가 변동성 확대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이날 국내 증시에서 코스피 지수는 전장보다 6.98포인트(0.27%) 내린 2575.65로 출발했으나 개장 후 소폭 오르며 전일 대비 상승 전환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4.91포인트(0.56%) 내린 870.79로 개장한 뒤 870선 안팎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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