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미미 기자] 삼양식품이 ‘라면종가 부활’의 일등공신 ‘불닭볶음면’ 생산 기지를 공개했다. 지난해 가동을 시작한 밀양공장은 전중윤 창업주의 며느리인 김정수 부회장의 결단으로 총 2400억 원을 투자한, 식품업계 대단위 투자로 주목 받았다.
21일 서울에서 KTX를 타고 2시간 반, 다시 버스를 타고 20분 정도 달려 경남 밀양시 부북면 삼양식품 밀양공장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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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양식품 밀양공장 전경/사진=삼양식품 제공 |
밀양공장은 연면적 7만303㎡에 지상 5층, 지하 1층 규모다. 지난해 5월 문을 연 따끈따끈한 시설이지만, 이곳에서 근무하는 인력은 다른 지역 삼양식품 공장의 60~70% 수준으로 적다. 최신식 설비를 도입한 스마트 공장이기 때문이다.
특히 위치와 설비 면에서 밀양공장은 해외 수출을 염두에 두고 전략적으로 만든 전진 기지다. 불닭볶음면은 제품 출시 10년이 지났음에도 수출 물량이 해마다 늘고 있다. 지난해 해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6% 증가한 6058억 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이번 밀양공장 스마트팩토리 시스템 구축으로 생산성을 높이면서 급증하는 수출물량을 처리할 수 있게 됐다고 삼양식품은 설명했다.
이날도 생산라인에서는 점심시간까지 활용해 중국수출용 불닭볶음면 만들기가 한창이었다. 6월 달 수출물량을 맞추려면 교대근무를 하더라도 한 개 라인 정도는 쉬지 않고 가동해야 하기 때문이다. 밀양공장에서는 연간 최대 6억7000만 개를 생산할 수 있다.
해외로 수출하는 다양한 제품을 생산 과정에서 즉시 판독 가능한 것도 밀양공장만의 시스템이다. 박인수 밀양 공장장은 “국가마다 수입제품에 대한 규격이 다르고 전용패키지가 있다”며 “기존 원주나 익산 공장에서는 사람이 분류하는데 밀양은 영업발주가 들어오면 전산화 통해 바코드만 찍으면 (해당 국가에 맞는) 포장이 바로 적용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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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양식품 밀양공장 내 XRAY검출 및 포장공정./사진=삼양식품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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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양식품 밀양공장에서 면을 유탕처리 한 후 냉각하는 과정/사진=삼양식품 제공 |
불닭볶음면은 현재 중화권과 아시아, 미주, 캐나다 등 100여 개 국가에 수출되고 있다. 이 중 중화권 비중이 35% 가량으로 가장 높고, 밀양공장에서도 중국 수출용 위주로 생산한다.
밀양공장 설립 이전에는 원주 등에서 만든 제품들이 부산항을 통해 수출국가로 나갔다. 생산 공장에서 부산항까지 이동거리를 기존 333.5㎞(원주공장↔부산항)에서 62㎞(밀양공장↔부산항)로 대폭 줄임으로써 컨테이너를 운반하는 내륙운송비용을 65% 가량 절감했다. 비용으로 환산하면 연간 30억 원을 아끼게 됐다.
다만 해외에서 불닭볶음면에 대한 수요가 계속 증가하는 만큼 현지 공장을 세우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박인수 공장장은 “한국에서 생산한 불닭볶음면 자체에 대한 소비자 욕구가 강해 일차적으로는 국내에서 물량을 소화하자는 의지가 있다”면서도 “국가별 규제가 워낙 상이해 추후에는 그런 부분을 고민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양식품은 장기적으로 현재 밀양공장 부지에 2공장 설립까지 염두하고 있다.
다만 원재료 가격 인상에 따른 부담과 구인난 해결은 숙제다. 밀양공장 관계자는 “밀양시는 소도시로 인구수가 10만 명 수준이다. 교대근무 인력을 충원하고 있는데 쉽지 않다”며 “대구나 창원, 김해 등에서 출퇴근 하는 직원들도 있다”고 토로했다.
불닭볶음면은 올해로 출시 12주년을 맞았다. 불닭볶음면 출시 전인 2011년과 비교하면 지난해 회사 연매출은 지난해 9090억 원으로 3배 이상 늘어 1조 클럽 가입을 목전에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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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양식품 밀양공장 불닭볶음면 컵 면·스프 투입공정/사진=삼양식품 제공 |
[미디어펜=이미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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