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우현 기자]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그룹 전체 매출을 비롯해 영업이익, 단기순이익(순익), 고용 규모 등 4개 항목에서 1위를 차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22일 한국CXO연구소가 발표한 ‘2022년도 그룹 총수 경영 성적 분석’ 결과에 따르면 이재용 회장은 그룹 전체 매출, 영업이익, 당기순익, 고용 규모 4개 항목에서 1위를 지켰다. 이 회장이 총수로 있는 삼성의 지난해 그룹 전체 매출 규모는 418조7712억 원으로 그룹 매출이 400조 원을 처음 돌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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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해 10월 17일 경기도 고양시 소재 킨텍스에서 열린 '2022년 국제기능올림픽 특별대회 고양' 폐회식에 입장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삼성은 지난 2012년에 312조 원을 넘기며 처음으로 그룹 매출 외형이 300조 원대에 진입했다. 이후 10년이 흐른 지난해에 400조 원대 매출을 올리는 그룹으로 성장했다. 지난해 삼성 그룹이 기록한 매출 규모는 82개 그룹 전체 매출 2247조2497억 원의 18.6%에 해당됐다. 82개 그룹에서 올린 작년 전체 매출의 4분의 1 정도는 이재용 회장이 지배하는 삼성이 책임을 진 셈이다.
영업이익과 순익 항목에서 삼성이 차지하는 영향력은 매출 비중보다 더 컸다. 지난해 삼성 그룹에서 기록한 영업이익과 순익은 각각 37조8015억 원, 37조3050억 원 수준이었다. 이는 82개 그룹 전체 영업이익 156조7386억 원의 24.1%, 전체 순익 128조1001억 원의 29.1%다. 지난 한 해 삼성이 책임진 고용 인원은 27만4002명으로, 82개 그룹 전체 직원 176만2391명의 15.5% 수준이다.
이재용 회장에 이어 현대차 정의선 회장은 매출과 순익 규모 2개 항목에서 2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기준 현대차 그룹의 매출은 248조8970억 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최태원 회장이 이끄는 SK 그룹의 224조465억 원보다 24조 원 이상 높은 수치다. 같은 기간 순익 항목에서도 현대차(11조6712억 원)가 SK(11조385억 원)보다 100대 94.6 수준으로 근소한 차이로 앞섰다.
지난 2021년 순익에서 SK(18조4059억 원)가 현대차(8조4999억 원)보다 배 이상 차이나 2위를 차지했던 지난해보다 뒤쳐진 수치다.
SK 최태원 회장은 영업이익 항목에서 2021년에 이어 2022년에도 2위 자리를 지켜냈다. 작년 기준 SK(18조8282억 원)와 현대차(12조5832억 원)의 영업이익은 100대 66.8 정도로 차이가 컸다. 그룹 영업이익 규모에서 아직까지는 SK가 현대차를 여유있게 누르고 삼성 다음으로 넘버2의 위상을 과시하고 있는 모양새다.
지난해 82개 그룹 전체 고용 2~3위에는 현대차 정의선 회장과 LG 구광모 회장이 각각 2~3위에 이름을 올렸다. 현대차 정 회장은 18만8891명, LG 구 회장은 15만6775명을 고용해 82개 그룹 총수 중 고용 TOP 3에 포함됐다. 82개 그룹에서 고용한 직원 중 현대차는 10.7%, LG는 8.9% 비중을 보였다.
한편, 삼성 이재용 회장과 SK 최태원 회장은 2021년 대비 2022년 그룹 매출은 상승시켰지만, 영업이익과 순익은 모두 하락세를 보였다. 특히 순익에서 삼성 이 회장이 9.2% 감소할 때 SK 최 회장은 40%나 크게 떨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올해 초반 실적만 놓고 보면 특히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삼성과 SK, LG 그룹 계열사 전체 내실 성적이 작년보다 더 나빠져 우울한 한 해가 될 수 있다”며 “현대차는 실적 상승세를 타고 있어 올해 그룹 전체 영업이익이 어느 정도까지 높아질 수 있을지 주요 관심사로 떠올랐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조우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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