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한기호 기자]새누리당은 최근 유승민 전 원내대표의 사퇴로 공석이 된 차기 원내대표를 이달 14일 선출한다. 선거를 불과 닷새 앞두게 되면서 차기 원내대표직을 두고 경쟁하는 분위기가 형성된 가운데 추대와 경선 중 후임자 선출 방식도 화두에 올랐다.

   
▲새누리당은 9일 오전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합의 추대 방식으로 원내대표를 선출해야 한다는 데에 뜻을 모았다. 그러나 20대 총선을 1년여 앞둔시점 후보자 경쟁이 치열해 경선을 통해 원내대표를 선출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9일 오전 9시쯤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 결과에 따르면 현재 합의 추대 방식으로 원내대표를 선출해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표 대결로 갈 경우 친박(친박근혜)과 비박(비박근혜)계 세력간 계파갈등이 심화될 우려가 커서다.

다만 김무성 대표는 회의 직후 “(선출 방식은) 의원총회에서 합의를 봐야 한다”며 “최고위원들의 의견만 있을 따름이지 결정된 사항은 아니다”고 말했다.

합의 추대를 통해 차기 원내대표가 선출될 경우 계파 색이 강하지 않아 친박·비박계 모두를 아우를만한 인사 중심으로 하마평이 나오고 있다.

우선 원유철 정책위의장을 추대하는게 적절하다는 의견이 유력하다. 친박계와 관계가 원만하면서도 유 전 원내대표의 러닝메이트로서 원내지도부 교체로 인한 충격을 줄일 수 있다는 관측에서다.

원 정책위의장 측 관계자도 “(원 정책위의장이 친박·비박계 등에)거부감이 없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유 전 원내대표와)같이 책임을 지겠다는 모습으로 나왔는데 원내대표로 복귀하는 게 부담이 될 수 있다”며 당내 분위기를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친이(친이명박)계면서 박근혜 대통령의 정무특보를 지낸 3선 주호영 의원이 여권 내홍 사태 해결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당의 취약지역인 수도권·충청권의 4선 심재철(경기 안양 동안을) 의원과 3선 홍문종(의정부을) 의원 등 중진 의원이 내년 20대 총선 승리를 위해 원내대표를 맡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이 중 심 의원은 조만간 공식 출마 선언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핵심 친박계 인사로 분류되는 4선 이주영 의원과 3선 정우택 의원 등과 함께 비박계인 4선의 정병국 의원과 3선의 장윤석 의원의 이름도 거론되고 있다.

이 중 이 의원은 지난 2월 원내대표 경선에 도전한 바 있으며 정 의원은 현재 정의화 국회의장과 동유럽 순방 중 출마 여부에 대해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총선을 1년 남긴 시점 공석이 된 원내대표직에 출마하려는 의원들이 적지 않은 분위기여서 차기 원내대표 선출에 경선이 불가피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편 이날 서상기 의원을 위원장으로 김회선·염동열·정용기·신경림·이운룡·문정림 의원 등 총 7명으로 구성된 '원내대표 및 정책위의장 선출 선거관리위원회'가 출범하면서 닷새 뒤 치러질 차기 원내대표 선출 계획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