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서영 기자] 폭락세를 보이면서 우리 경제에 충격을 줄 것으로 우려됐던 중국 증시가 정부의 대대적인 부양책으로 사흘만에 급등세로 돌아섰다.

9일 상하이종합지수는 오전 9시30분(현지시간) 개장과 함께 전날보다 74.74포인트(2.13%) 하락한 3432.45로 출발했으나 장 초반 낙폭을 줄이더니 상승으로 반전, 장 후반부터 급등하며 202.14포인트(5.76%) 오른 3709.33으로 장을 마쳤다.

이에 따라 장중 한때 3400선도 붕괴됐던 상하이지수는 3700선이 회복되며 지난 6일 이후 사흘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하락세로 개장했던 선전 성분지수도 469.45포인트(4.25%) 오른 1만1510.34로 마감했다. 중소형주 매입을 강화하겠다는 중국 증권당국의 조치가 영향을 발휘해 선전 증시는 일찍부터 상승세로 반전됐다.

두 증시에서 모두 1000여개 종목이 상한가를 기록했다. 특히 창업판(차스닥) 시장의 194개 종목 모두 상한가로 장을 마감했다.

패닉에 빠졌던 중국 증권가도 점차 바닥을 친 것이 아니냐는 조심스러운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지난 한달간 전반적인 하락장 속에 3∼4일에 한차례씩 반등했던 전례가 있기 때문에 다시 상승랠리가 이어질지는 불투명하다.

중국 증시의 상승 반전은 이날 장중에도 계속해 중국 당국이 당근과 채찍을 겸한 시장 안정 대책이 나온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이날 은행감독위원회가 주식담보대출의 만기연장을 허용하고, 증권감독위원회는 산하 증권금융공사의 공모펀드 출자에 나설 계획을 밝혔다. 보험자산관리사도 신용거래가 가능하게끔 하는 등 유동성 지원 대책이 잇따랐다.

아울러 상장사 주요 주주들이 주식을 매각하는 것을 6개월간 금지했고 111개 국영기업이 보유주식 매각을 자제하기로 결의하는 등 주가 폭락을 진정시켰다.

이와 함께 중국 공안부가 증권당국과 공동으로 악의적인 공매도 행위를 조사할 뜻을 밝히는 한편 중국 공산당 중앙선전부가 중국내 언론에 주식 시황을 객관적으로 보도하라는 긴급 통지를 내린 것도 진정세에 도움이 됐다.

또 이날 발표된 6월 중국 소비자물가지수가 작년보다 1.4% 상승해 예상치를 웃돈 것도 영향을 미쳤다.

거래량도 상하이증시는 6733억 위안, 선전 증시는 2775억 위안으로 전날보다 크게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