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박민지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총상금 8억원) 마지막날 역전 우승에 성공하며 대회 2연패를 이뤘다. 이번 시즌 첫 '2승'도 신고했다.

박민지는 25일 경기도 포천의 포천힐스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일 3라운드에서 버디 6개, 보기 1개로 5언더파를 쳤다.

최종합계 13언더파를 기록한 박민지는 공동 2위 박주영, 허다빈(이상 12언더파)을 한 타 차로 제치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 박민지가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 2연패에 성공했다. /사진=KLPGA 홈페이지


지난해에 이어 대회 2연패에 성공한 박민지는 KLPGA 투어 시즌 2승, 통산 18번째 우승을 수확했다. 통산 18승은 구옥희와 신지애(이상 20승)에 이어 역대 최다승 3위에 해당한다.

지난 11일 끝난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에서 시즌 첫 승을 올린 박민지는 2주 만에 다시 우승, 이번 시즌 KLPGA 투어에서 처음으로 다승(2승 이상)을 거둔 선수가 됐다.

우승 상금 1억4400만원을 받은 박민지는 시즌 누적 상금 5억887만원으로 상금 순위에서도 1위로 올라섰다.

2라운드 공동 선두 이가영, 리슈잉(중국)에 2타 뒤진 공동 4위로 이날 최종 라운드를 출발한 박민지가 역전극을 펼쳤다. 이가영과 리슈잉이 주춤하는 사이 둘보다 한 타 뒤진 단독 3위로 챔피언 조에서 플레이를 한 허다빈이 전반 4타를 줄이며 단독 선두로 나섰다.

앞 조에서 먼저 경기를 펼친 박민지는 3∼4번 홀 연속 버디에 이어 8∼10번 홀 3연속 버디 행진을 벌이며 허다빈과 공동 선두를 이뤘다.

이후 치열한 선두 다툼이 전개됐다. 박민지가 11번 홀(파3) 보기로 뒷걸음질 하자 이가영이 10번 홀(파5) 버디로 공동 선두에 합류했다가 12번 홀(파4) 보기로 다시 선두에서 밀려났다.

박민지가 13번 홀(파5)에서 버디를 잡은 반면 허다빈은 이 홀에서 한 타를 잃어 드디어 박민지가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다.

이후 계속 선두를 지킨 박민지는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 버디 기회를 놓치고 한 타 앞선 채 먼저 경기를 마쳤다. 하지만 허다빈이 17번 홀(파4) 보기로 2타 차로 벌어져 박민지의 우승이 거의 확정됐다. 허다빈은 18번 홀에서 이글을 잡아야 연장 승부를 바라볼 수 있었지만 버디로 공동 2위에 오른데 만족해야 했다.

박주영이 이날 보기 없이 버디 8개를 쓸어담으며 합계 12언더파로 허다빈과 공동 2위를 차지했다.

이가영과 전예성이 공동 4위(11언더파)에 자리했고, 외국인선수로 우승에 도전했던 리슈잉은 이날 타수를 줄이지 못하고 이소미, 고지우와 공동 6위(10언더파)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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