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한기호 기자]유승민 전 새누리당 원내대표의 사퇴 요구에 앞장섰던 김태호 최고위원이 9일 유 전 원내대표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하면서도 한 차례 더 쓴소리를 남겼다.

   
▲ 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김태호 최고위원은 유 전 원내대표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하면서도 "원내대표는 개인 정치의 자리가 아니다"며 쓴소리를 남겼다.

이날 오전 9시쯤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김 최고위원은 “유 대표의 사퇴를 제일 먼저 제기한 사람으로서 너무나 가슴이 아프다. 그리고 개인적인 인간관계로 봤을 때 너무나 미안한 감도 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최고위원은 “하지만 우리는 꼭 한번 되짚고 가야할 일이 있다”며 “원내대표 자리는 개인정치의 자리가 아니다. 그 자리에서 발생하는 갈등과 충돌을 이해할 수 있지만 그 결과를 책임지는 것이 책임정치이고 정도정치이다”고 지적했다.

또한 김 최고위원은 “(지난달 25일)국무회의에서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와 정치권을 향한 격정적인 발언이 있기 몇 주 전 이미 이러한 사태를 예고했었다”며 “엇박자난 당청관계로서 안정적 국정운영은 어렵다”고 강조했다.

김 최고위원은 “폭풍은 지나갔다. 그러나 많은 상처를 남겼다. 아마 그중 국민의 마음의 상처가 가장 클 것이다. 다시한번 이런 상처를 우리 당 내분으로 보여준다면 용서하지 않을 것이란 것도 잘 안다”며 당의 안정을 재차 강조했다.

이어 “무엇보다도 김무성 대표가 고생하셨다. 이제 당 중심에 서서 당에 남아있는 내부 상처들도 봉합하고 당청관계에서도 큰 리더십을 보여주실 것으로 기대한다”고 주문했다.

이날 회의에서 김 최고위원과 함께 김무성 대표와 서청원, 이인제 최고위원 등은 내홍을 빠르게 수습하고 추경 편성안 본회의 통과 등 경제활성화 정책에 총력을 다해야 한다고 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