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서울시가 은퇴 계층의 노후 자금을 상대로 한, 불법 다단계 주의보를 26일 발령했다.

1960년대 출생한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가 본격적으로 다가오면서, 노후자금을 노린 불법 다단계 범죄가 기승을 부릴 것으로 우려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가 사실상 끝나면서 대면 영업 방식의 불법 다단계 활동 또한 늘어날 전망으로, 실제 최근 강남권을 중심으로 다단계 설명회가 확산되는 분위기다.

은퇴 후 경제적 욕구는 있지만 적절한 일자리를 찾지 못한 노년층의 취약한 심리와 상황을 파고들어, 많은 돈을 쉽게 벌 수 있다고 꼬드기며 상품 구매를 강요하거나, 원금과 고율의 이자를 보장한다며 투자를 요구한다.

또 '국내 독점 총판', '무점포 1인 창업', '특허 기술 보유', '안정적인 노후 소득 보장' 등 솔깃한 문구를 앞세워, 믿을 수 있는 업체인 것처럼 가장한다.

등록하지 않고 영업하기 때문에 당국의 감독을 받지 않아 적발이 어렵고, 피해 발생 시 규모가 크며 구제도 어렵다.

특히 요즘에는 블록체인·가상자산·플랫폼 사업을 표방, 다단계 방식으로 투자금을 받아 가로채는 신종 불법 다단계 업체가 늘고 있다.

서울시는 불법 다단계 영업으로 인한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매년 정기 점검과 특별 점검을 수시 시행하며, 6월 현재 범죄 정황이 포착된 7개 업체를 형사 입건해 수사하고 있다.

다만, 불법 다단계의 폐쇄적인 특성으로 신고나 제보 없이는 범죄 혐의를 포착하기가 어려우므로, 불법이 의심되는 다단계 업체 가입을 권유 받거나 피해를 본 시민의 적극적인 제보가 중요하다고 서울시는 강조했다.

서영관 서울시 민생사법경찰단장은 "서민 경제에 피해를 입히는 어떤 불법에도 엄정 대처할 것"이라며 "불법 행위를 목격하면, 신속하게 제보해 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