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윤광원 기자] 7월부터 서울에서 폐 의약품을 우체통에 버릴 수 있게 된다.

서울시는 27일 시청에서 환경부, 우정사업본부, 환경재단,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국민건강보험공단 서울강원지역본부, 우체국 공익재단과 '폐 의약품 바르게 버리고 바르게 회수하기' 업무 협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폐 의약품은 유효 기간이 지났거나, 복용하지 않은 약 등을 말한다.

매립되거나 하수구로 버려지면 항생물질 등이 토양이나 지하수, 하천에 유입돼 환경오염을 유발하고, 슈퍼 박테리아 등 내성균이 확산해 시민 건강을 위협할 수 있어, 분리 배출해야 한다.

   
▲ 폐 의약품 분리배출 홍보 포스터/사진=서울시 제공


기존에는 폐 의약품 전용 회수 봉투를 주민센터에서 받은 뒤, 정해진 시간에 수거함을 찾아 배출해야 했다.

현재 서울 시내의 수거함 설치 장소는 동 주민센터 433개소, 구청 23개소, 보건소 43개소, 복지관 115개소에 불과한데, 약물 오남용 방지를 위해 잠금 장치를 해야 하는 등 관리가 필요, 설치가 제한적인 탓이다.

특히 공공기관 내 수거함은 근무 시간 외에 이용할 수 없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고 폐 의약품 분리 배출을 활성화하기 위해, 서울시는 우정사업본부 등과 손잡고 7월부터 배출·수거 장소로 관내 879개의 우체통을 24시간 활용하는 시범 사업을 한다.

폐 의약품 전용 회수 봉투 또는 일반 종이 봉투 겉면에 '폐 의약품'을 표기해 알약이나 가루약을 넣고 밀봉한 뒤 우체통에 넣으면 되는데, 물약은 기존 주민센터나 보건소 등의 폐 의약품 수거함에 버려야 하고, 비닐 봉투를 사용해서는 안 된다.

수거함 위치는 '스마트 서울 맵'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우체통 위치는 우정사업본부 누리집 '우리동네 우체통 찾기'로 검색할 수 있다.

서울시는 이번 협약을 계기로, 국민건강보험공단 지사 민원실 30개소 등에 폐 의약품 수거함을 추가로 설치한다.

또 환경재단 등과 함께 올바른 폐 의약품 분리 배출 문화 정착을 위한 캠페인을 벌이고, 민간기업과의 협업 체계도 구축해 수거 장소를 늘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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