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서영 기자] 국민연금의 의결권행사전문위원회 위원 중 한명인 오정근 건국대 금융IT학과 특임교수는 "국민연금이 삼성물산 합병에 찬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10일 그는 학자 개인 의견이라는 점을 전제로 "국민연금이 우리 경제에 미치는 중·장기적 영향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며 이런 의견을 밝혔다.

오 교수는 "국민경제 차원에서 봤을 때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이 외국의 투기자본에 휘둘려서는 안 된다"며 "합병이 무산되면 우리나라 주력 기업들이 대거 벌처 펀드의 공격에 노출되고 경영권 방어 때문에 투자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한국 경제가 침체에 빠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 비율에 대해서는 "자산을 보면 삼성물산이 많지만 삼성물산 건설 부문은 사업 전망이 밝지 않고 제일모직은 레저, 패션, 바이오 등 미래지향적 사업을 갖고 있다"며 "미래 가치로 봤을 때는 1대 0.35의 합병 비율이 무리한 것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국민연금은 이르면 이날 내부 투자위원회를 열고 삼성물산 합병안에 대한 의결권 행사 방향을 자체적으로 정할지, 아니면 오 교수를 포함한 9명의 외부 위원으로 구성된 의결권행사전문위원회에 결정권을 넘길지를 확정지을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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