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화 이글스의 돌풍이 심상찮다. 연승 바람을 탄 한화의 기세에 중하위권 판도가 들썩이고 있다.

한화는 지난 28일 kt 위즈와 대전 홈경기에서 6-4로 역전승했다. 1회초 4실점하며 처음부터 힘든 경기가 됐지만 차근차근 추격전을 벌여 결국 경기를 뒤집었다. 불펜진의 연이은 호투, 5회말 이진영의 동점 투런홈런, 7회말 노시환의 역전 솔로홈런 등 역전승으로 이르는 과정도 멋지고 짜릿했다.

   
▲ 28일 kt전 승리로 6연승을 이룬 한화 선수들이 하이파이브로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SNS


이날 경기 승리로 한화는 6연승을 질주했다. 한화의 6연승은 지난 2019년 9월 이후 근 4년 만이었다.

한화의 28일 현재 순위는 9위다. 여전히 하위권이다. 하지만 한화는 이제 '가을야구'를 바라보고 있다. 단순한 희망사항이나 욕심이 아닌, 눈앞으로 다가온 당연한 목표가 됐다.

한화와 꼴찌인 10위 삼성의 승차는 4게임으로 벌어졌다. 7, 8위 kt, KIA와 승차는 0.5게임 밖에 안된다. 한 경기 결과에 따라 한화는 순위 상승을 이룰 수 있다. 더군다나 5위 키움, 6위 두산과 승차도 3게임으로 좁혀졌다. 연승으로 받은 탄력을 상승세로 이어간다면 5위권 진입도 머지 않은 것처럼 보인다. 중하위권 판도에 한화발 지각변동이 일어날 조짐이다.

한화의 6연승이 일회성 '반짝 선전'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아직 시즌 초반이던 5월 11일, 수베로 감독을 경질하고 최원호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긴 한화는 팀 정비 기간을 짧게 마무리하고 반등을 시작했다. 투타 모두 시즌 초반과 비교해 크게 안정됐다.

펠릭스 페냐, 리카르도 산체스가 선발 원투펀치 역할을 제대로 해내고 있고 문동주도 다소 기복은 있지만 위력적인 피칭으로 상대 타자들을 압박하고 있다. 불펜진도 틀이 짜여져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

   
▲ 최원호 한화 감독(왼쪽)이 28일 kt전에서 6연승을 이끈 후 윌리엄스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SNS


타선의 힘도 몰라보게 좋아졌다. 노시환과 채은성이 중심을 잡고 이진영과 김인환은 쏠쏠한 활약으로 활력소가 되고 있다. 새 외국인 타자 닉 윌리엄스는 연승으로 분위기가 좋을 때 합류해 빨리 적응하는 모습을 보여 앞으로 큰 힘이 될 전망이다.

당장 한화는 29일 kt전에서 무려 18년만에 7연승에 도전한다. 한화의 마지막 7연승은 김인식 감독 시절이던 2005년 6월에 이뤄낸 것이었다. 

한화의 최근 기세를 볼 때 7연승도 기대할 만하지만 변수가 있다. 이날 전국적으로 비가 내리고 강수량도 많을 것으로 예보돼 경기 개최 여부가 불투명하다.

만약 29일 경기가 우천 취소되더라도 한화의 다음 상대는 팀 분위기가 가장 가라앉은 최하위 삼성이다. 30일부터 시작되는 삼성과 대구 원정 3연전에서 한화는 충분히 연승 행진과 순위 상승을 노려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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