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서울의 수돗물인 '아리수'의 물맛과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오는 2040년까지 총 4조 3229억원을 투입, 노후 정수장 현대화와 상수도관 교체 등에 나선다.
아리수를 먹는 비율을 지난 2021년 기준 36.5%에서, 2026년까지 50%로 끌어 올린다는 목표다.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이하 서울수도)는 이런 내용의 '서울시 상수도 종합 계획 2040, 아리수 2.0'을 세워, 20개 핵심 사업을 추진한다고 29일 밝혔다.
아리수 물맛을 높이기 위해 새로운 공정 모델인 '서울형 초고도 정수 처리'를 연구·도입하고, 기존 정수 공정 시작 단계에 오존 접촉지를 추가하며, 고도 정화를 모두 거친 물에 막여과·후여과 기술을 적용, 유·무기물, 맛·냄새 물질 등의 관리를 강화하는 방향이다.
2025년 광암아리수정수센터에 시범 도입하고, 효과 분석을 거쳐 나머지 5곳 정수장에 차례로 도입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2043년까지 총 7452억원을 투자, 정수장 용량 증설과 시설 현대화를 추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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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서울시가 운영하는 정수센터 6곳의 작년 하절기 기준 최대 가동률은 93.1%에 달하며, 4곳은 30년 이상 노후화돼 개선이 필요하다.
전체 용량을 하루 최대 415만t으로 확충하기 위해, 2028년까지 광암과 강북정수센터의 용량을 증설한다.
현대화는 광암정수센터에서 2028년까지 진행되고 있으며 암사정수센터는 2027∼2033년, 구의정수센터는 2032∼2038년, 영등포정수센터는 2037∼2043년 각각 정비한다.
아울러 2026년까지 5895억원을 투자해 노후 상수도관을 교체·세척하고, 누수 우려가 큰 지역을 중심으로 2026년까지 상수도관 254㎞를 우선 정비하며, 3160㎞에 대해선 로봇 등을 활용해 주기적으로 세척한다.
고강도 소재로 더 오래 쓸 수 있는 상수도관을 내년 시범 도입한 뒤, 2025년부터 현장에 본격적으로 적용한다.
기존 상수도관은 교체 주기가 30∼40년 정도지만, 고강도 상수도관은 최대 100년까지 늘어나, 예산을 절감할 수 있다고 서울수도는 설명했다.
올해 하반기부터 노후 주택 1000가구에 배관 세척, 수도꼭지 필터 등을 종합 지원하는 '클린 닥터 서비스'도 시범 실시한다.
원활한 수돗물 공급을 위해 정거장 역할을 하는 배수지를 확충코자, 총 1385억원을 들여 2026년까지 미아·까치산 배수지를 준공하고, 2040년까지 11개를 차례로 신설·확충한다.
물이 정체될 수 있는 상수도관로 말단 구역 60개소에는 2026년까지 38억원을 투입, 자동으로 수질을 측정해 배출하는 '정체수 자동 배출 장치'를 설치한다.
수질 관리 강화를 위해서는 2026년까지 약품 주입량 결정 등 인공지능(AI) 기반 자동화 생산 공정을 구축하고, 실시간 수질자동감시 시스템은 기존 527개 지역에서 2026년까지 총 600개 지역으로 확대키로 했다.
집 수질이 궁금한 시민을 위해, 가정으로 찾아가는 무료 수질검사 서비스를 2026년까지 100만가구를 대상으로 제공한다.
또 취약 계층, 어르신 여가 시설, 어린이집 등을 대상으로 전수 수질 검사를 시행할 예정이다.
병물 아리수 공급을 늘리고자, 내년까지 100% 재생 플라스틱을 활용하고 200㎖ 종이 팩 용기를 활용한 어린이 전용 '아리수 한 모금', 25mL·355mL 알루미늄 캔 용기 등 다양한 규격을 추가 개발하고, 아리수 음수대는 '쪽방촌', 학교, 공원 등에 올해 700개소를 확대한다.
스마트 누수 관리 시스템과 수도 계량기 스마트 원격 검침을 도입하는 등, 첨단 기술을 적용하고, 수열 에너지 도입, 정수 슬러지 재활용, 수도 요금 전자 고지, 17개 청사 그린 리모델링으로 탄소 배출을 줄인다.
서울수도는 고강도 소재 상수도관 도입으로 연간 650억원, 현재 팔당 원수를 취수하는 광암 관로를 2028년까지 한강 관로로 바꿔 연간 128억원, 스마트 검침 50% 전환으로 연간 124억원의 예산을 각각 줄일 것으로 기대했다.
유연식 서울수도본부장은 "깨끗하고 안전한 물은 1000만 서울시민의 건강과 직결되는 '생명수'이자 관광객들에게는 매력 도시의 경쟁력"이라며 "기후 위기와 급변하는 기술 발전 등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미래 100년'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병물 아리수는 '제로 웨이스트'를 적용, 비닐 라벨 등이 전혀 없다"면서 "정수장 현대화 작업 시, 시민들이 공원처럼 산책할 수 있도록 접근성을 강화하겠다"고 설명했다.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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