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영국 등 세계 각지서 부산 엑스포 유치 홍보
사장단 회의서 별도 세션 마련해 엑스포 유치 계획 공유
[미디어펜=조우현 기자]평소 겸손하고 소탈한 성격임에도, 업무에서는 강한 실행력과 통찰력을 발휘하는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2030 부산세계박람회’(부산엑스포) 유치전에서도 그의 성품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국가 차원에서 총력을 기울이는 사업인 만큼 LG 역시 전력을 다해 유치 지원에 힘을 쓰고 있다. 구 회장은 자신을 내세우기 보 한 발 물러나 조용한 리더십을 발휘하는 모습이다.

   
▲ 구광모 LG 회장이 지난해 10월 3일(현지시간) 폴란드 바르샤바 총리실에서 마테우슈 모라비에츠키 폴란드 총리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LG 제공


29일 재계에 따르면 구 회장은 지난해 부산엑스포 유치위원회가 출범한 이후 유치 지원을 위한 방안 마련에 나서기 시작했다. 특히 지난해 9월 3년 만에 진행된 사장단 회의에서 별도 세션을 마련해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지원 현황과 향후 계획을 공유했다. 

이후 같은 해 10월 연휴 기간 동안 폴란드에 방문한 구 회장은 폴란드 바르샤바 총리실에서 마테우슈 모라비에츠키 폴란드 총리를 예방하고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한 지지를 요청했다. 

당시 구 회장은 “부산은 대한민국 제2의 도시이자 LG에는 처음 사업을 시작한 의미가 큰 곳이며, 수많은 한국기업이 이곳에서 태동하고 도약해 오늘날 한국 산업을 발전시킨 원동력이 됐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세계박람회가 추구하는 ‘새로운 희망과 미래’에 대한 소통의 장이 부산에서 마련되길 기대한다”며 “특히 한국의 모든 국민이 세계박람회 유치에 어느 나라보다 열렬한 마음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또 올해 1월에는 스위스에서 개막한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연차총회에 국내 주요 기업 총수들과 함께 참석해 글로벌 경기침체, 공급망 위기, 기후변화 등 지구촌 현안에 대한 대응책을 모색하는 한편 엑스포 유치전에 힘을 보탰다.

최근에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등 총수들과 함께 프랑스 파리로 총출동해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지원에 나섰다.

회사 차원에서의 노력은 진즉부터 시작됐다. 

LG는 지난해 6월부터 세계적 명소인 뉴욕 타임스스퀘어와 런던 피카딜리광장의 대형 전광판을 통해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지지하는 동영상을 상영하고 있다.

또 폴란드 바르샤바에 위치한 쇼팽 국제공항의 디지털 사이니지와 바르샤바 중앙역 외부 전광판에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응원 영상’을 상영한 바 있다.

지난 5월 말에는 브라질 브라질리아에서 펼쳐진 국내 대표 민간 오페라단 ‘솔 오페레단(Sol’Opera)’의 오페라 ‘춘향전’을 후원하며 공연을 찾은 브라질 상·하원 의원, 정부 인사를 포함한 귀빈들에게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지지를 당부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제172차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가 열렸던 프랑스 파리 곳곳에서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지원에 나섰다. 

국내에서의 유치 활동도 꾸준히 진행 중이다.

앞서 LG는 지난 10일부터 LG트윈스의 홈구장인 잠실야구장의 타석 뒤쪽에 있는 회전 광고판에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LG가 응원합니다!’ 광고를 진행한 바 있다. 

또 지난해 하반기에는 관광객의 출입이 많은 부산 김해국제공항 입구, 김포국제공항 청사 내 전광판, 인천국제공항철도(AREX) 차량 내부 등 국내 주요 거점에 위치한 12개 전광판과 옥외 광고물에 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한 홍보 영상을 상영했다.

이 밖에도 전국 LG전자 베스트샵 약 400곳과 LG유플러스 대리점 약 200곳에서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응원 영상을 송출하고, 현수막과 배너, 제품 홍보물에도 응원 메시지를 넣어 매장을 찾는 고객들에게 세계박람회 유치 활동을 알렸다.

LG생활건강 역시 지난해 9월 전국에 있는 마트 내에 위치한 판매 매장을 시작으로, 백화점, 면세점, 가맹로드샵 등 총 1250개 매장에서 전시물을 활용해 유치 지원 활동에 나선 바 있다.
[미디어펜=조우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