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희연 기자]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1일 더불어민주당(민주당)이 전날(6월30일) 국회 본회의에서 '노란봉투법',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 특별법' 등을 강행 처리한 데 대해 "마약에 도취돼 오로지 눈앞의 이익에만 급급하면서 국민의 참사마저도 정쟁의 도구로 악용하는 아주 나쁜 짓을 하고 있다"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김 대표는 이날 오후 울산에서 열린 울산시당 소속 선출직 당직자 워크숍에 참석한 이후 취재진과 만나 관련 질문을 받고 "이미 민주당이 불치의 질병에 걸린 것 같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대표는 "자신들의 정권 시절에는 법을 통과시키지 않고 있다가 정권을 뺏기자마자 그 법을 날치기 강행 처리해 통과시키는 의도가 무엇인지 국민들은 잘 알 것"이라며 "민주당이 이런 과오를 계속 반복해 나가니 지지율이 계속 떨어지는 게 아니겠나"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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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6월 26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이재명 민주당 대표 등이 이날 서울에서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에 대한 규탄 장외 집회를 연 것에 대해 "민생은 내팽개치고 오로지 정쟁하는 데만 몰입하고 있다"며 "이미 민주당 정부 시절에 정해놓은 후쿠시마 오염수 대책을 그대로 따라하고 있는데, 이제와서 또 다른 소리를 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이런 식으로 장외 집회에 계속 매달리면서 민생을 내팽개치면 국민들의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 대표는 김영호 통일부 장관 후보자 등 정부 개각을 둘러싼 '극우 논란'에 대해서는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 자신의 소신과 철학을 누구든지 확고히 피력할 수 있는 것이고 그렇게 해야 마땅하다"며 "대한민국 정체성에 대한 소신이 있는 분이 행정을 맡아야 하는 것"이라고 옹호했다.
윤영찬 민주당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을 겨냥해 '쿠데타 발언'을 한 데 대해선 "민주당이 이미 제정신을 잃은 것 같다"라고 직격했다.
김 대표는 또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전자파 괴담'에 대해서는 "누군가 매우 계획적으로 조작해 만들었다는 의혹을 떨칠 수 없다"며 "문재인 정권 시절에 의혹을 덮어버리고 객관적·과학적 검증을 지연시키며 국민들을 속였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 점에 대해 충분한 자료 조사를 하고 있는 중이고 그에 대한 엄중한 책임을 반드시 물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김 대표는 대법원이 지난 6월29일 고대영 전 KBS 사장에 대한 사장 해임 처분이 위법했다는 판결을 낸 것을 언급하면서 "사필귀정"이라며 "민주당 정권의 불법적인 MBC·KBS 장악시도를 단죄해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김 대표는 "2018년 1월 민노총 언론노조 KBS본부가 주도한 고대영 사장에 대한 해임과정은 권력의 충견이 된 자칭 '언론인'들의 추악함 그 자체였다"라며 "문재인 정권은 박근혜 정부 때 임명된 고대영 사장을 무작정 쫓아내기 위해 KBS이사회 구도를 불법적으로 바꾸는 짓을 저질렀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번 판결로 고대영 사장과 같은 시기에 민주당 방송장악 문건에 따라 자행되었던 MBC 김장겸 사장의 부당한 해임과정도 제대로 수사해야 한다"라며 "민주당 정권의 불법적인 MBC·KBS 장악시도가 백일하에 드러나고 있는 만큼, 문재인 정권 차원에서 자행된 소위 공영방송 방송장악 문건에 대한 강도 높은 수사를 통해 그 기획자와 실행자들을 발본색원해 반드시 단죄해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미디어펜=이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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