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국이 일본에 져 U-17(17세 이하) 아시안컵 21년만의 정상 탈환에 실패했다. 심판의 잇따른 석연찮은 판정은 큰 아쉬움을 남겼다.  

변성환 감독이 이끄는 한국 U-17 축구대표팀은 2일 태국 빠툼타니 스타디움에서 열린 일본과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U-17 아시안컵' 결승전에서 0-3으로 졌다. 일본의 우승, 한국의 준우승이었다.

   
▲ 일본에 져 아쉽게 준우승한 한국 U-17 대표팀이 응원해준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1986년과 2002년 대회에서 우승했던 한국은 21년 만에 우승을 노렸으나 정상 문턱에서 좌절됐다. 일본은 대회 2연패에 성공하면서 통산 최다인 4번째 우승을 달성했다.

한국과 일본은 전반 막판이 될 때까지 신중한 경기 운영을 하면서 조심스럽게 기회를 엿봤다. 치열한 중원 싸움을 통해 주도권 다툼을 벌였다. 전반 37분 한국이 좋은 기회를 놓쳤다. 후방에서 단번에 넘어온 패스로 진태호가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섰지만 첫 터치가 길어 뛰어나온 골키퍼에게 걸렸다.

전반 44분 결정적 변수가 발생했다. 한국 중앙수비수 고종현이 두번째 경고를 받아 경고 누적으로 퇴장 당한 것. 앞서 첫번째 경고는 다급하게 수비하느라 일본 미치와키의 유니폼을 잡아당겨 어쩔 수 없었지만, 두번째 경고는 황당했다. 서로 볼을 차지하려고 몸싸움을 하는 과정에서 부딪혀 미치와키가 넘어졌는데, 태국인 주심은 지체없이 고종현에게 다시 경고를 주고 퇴장 명령을 내렸다.

이 때 일본에 내준 프리킥에서 나와타가 찬 슛이 한국 수비벽을 넘겨 절묘하게 골문 구석으로 꽂혀 한국은 리드까지 빼앗겼다.

   
▲ 10명이 싸운 한국이 후반 일본에 추가 실점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전반 막판부터 10명이 싸우게 된 한국이 정상적인 플레이를 펼칠 수는 없었다. 그래도 선수들은 사력을 다해 뛰어다녔고 위기에서 홍성민 골키퍼의 선방이 잇따라 일본의 공세를 막아내며 역습 기회를 노렸다. 하지만 수적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후반 21분 일본의 나와타에게 추가골까지 얻어맞았다.

변성환 감독은 지친 선수들을 교체해가며 어떻게든 만회를 하기 위해 공격적인 전술을 폈다. 그 결과 후반 38분 한국이 결정적 기회를 얻는가 했다. 전진 패스를 받으러 달려가던 김명준을 일본 골키퍼가 달려나오며 손으로 걸어 넘어뜨렸다. 당연히 파울과 함께 페널티킥을 선언해야 할 상황이었으나, 고종현에게 쉽게 옐로카드를 내밀던 주심이 이 상황은 외면하고 그대로 경기를 진행시켰다.

변성환 감독이 격하게 항의하자 주심은 변 감독에게 경고를 줬다.

한국 선수들은 맥이 빠질 수밖에 없었고, 후반 추가시간 일본의 미치와키에게 쐐기골까지 내주고 허탈한 패배를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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