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6.00% 이자, 마통서비스 제공…"청년층 최적의 재테크"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5년 간 매달 70만원씩 납입하면 최대 5000만원까지 모을 수 있도록 설계한 청년도약계좌의 판매가 3일 재개됐다. 지난달 상품 최초 출시 후 7일간 약 76만명 이상의 가입자가 몰리며 흥행에 성공한 가운데, 앞으로 2주간인 오는 14일까지의 접수에서도 흥행을 이어갈지 주목된다.

3일 금융위원회와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1금융권 은행들은 이날부터 오는 14일까지 청년도약계좌 가입신청을 받는다. 지난달과 달리 출생연도 끝자리와 관계없이 가입신청을 할 수 있다. 

   
▲ 5년 간 매달 70만원씩 납입하면 최대 5000만원까지 모을 수 있도록 설계한 청년도약계좌의 판매가 3일 재개됐다./사진=김상문 기자


5대(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시중은행, 지방은행 5개사(BNK부산·BNK경남·DGB대구·광주·JB전북), IBK기업은행에서 각사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30분까지 비대면으로 가입신청을 하면 된다.

지난해 총급여가 6000만원 이하인 경우 정부기여금을 지급받는 한편, 비과세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총급여가 6000만원 초과~7500만원 이하인 경우 비과세 혜택만 적용된다.

청년도약계좌는 상품 출시일인 지난달 15일부터 23일까지 76만 1000명의 선택을 받았다. 최근 은행권을 중심으로 연 4%대의 이자를 제공하는 정기예금 상품이 하나둘 나오는 가운데, 2차 접수기간인 이달에도 흥행을 이어갈지 주목된다. 

이날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에 따르면 주요 회원사 은행 19개사의 예금상품 39종 중 가장 높은 금리(1년 불입 기준)를 제공하는 상품은 SC제일은행의 'e-그린세이브예금'이다. 우대금리를 포함하면 최고 연 4.20%의 금리혜택을 누릴 수 있다. 

Sh수협은행도 연 4%대의 이자로 금융소비자의 눈길을 끌고 있다. 수협은행은 'Sh첫만남우대예금'에 최고 연 4.02%의 금리를, '헤이(Hey)정기예금'에 최고 연 4.00%의 금리를 각각 제공하고 있다. 

BNK부산은행은 '더(The) 특판 정기예금'에 최고 연 4.00%의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최근 은행들은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예금금리 인상에 나서고 있다. 긴축 종료 기대감이 옅어져 시장금리가 오른 데다, 당국이 본격적으로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을 정상화한 까닭이다. 

LCR는 향후 30일간 순현금유출액 대비 예금·국공채 등 고유동성자산의 비율이다. 지난달까지 92.5%로 완화됐는데 당국은 이달부터 연말까지 95%로 상향 적용해 단계적 정상화에 나설 예정이다. 

은행들이 수신고를 늘려야 하는 만큼, 향후 예금금리 인상이 기대되는 대목이다. 특히 청년도약계좌보다 최고금리에서 열위에 있지만 불입기간이 1~3년에 불과하고, 특별한 가입요건이 없어 가입자들의 부담을 덜 수 있는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한편 은행권은 청년도약계좌를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청년세대를 고려해 이 계좌와 연계한 '마이너스통장'을 마련할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5대 은행 중 하나은행과 KB국민은행, 신한은행이 청년도약계좌와 연계된 마통 출시를 기획하고 있다. 마통은 일정 기간 자신의 신용도에 맞춰 한도 내에서 자유롭게 돈을 꺼내 쓰고 갚는 한도대출을 뜻한다. 

가령 1년을 만기로 1억원의 마통을 뚫으면 1억원 한도 내에서 자유롭게 원하는 만큼 빌려 쓰고 여유가 생길 때 갚으면 된다. 빌려 쓴 금액에만 이자가 붙는 데다 중도상환 수수료가 없는 게 장점으로 꼽힌다. '5000만원'이라는 목돈을 마련하기 위해 5년 동안 불입하다 급전이 필요할 때 상품을 해약할 가능성이 높은데 이런 리스크를 미연에 방지한 것이다. 

앞서 문재인 정부가 '최대 10% 금리'를 내걸었던 청년희망적금은 상품이 출시된 지난해 2월 최초 가입자가 289만 5546명으로 집계됐는데, 올해 5월 말 중도 해지자 수는 68만 4878명에 달했다. 불입기간이 2년에 불과한 데도 중도 해지율이 23.7%(성인 네 명 중 한명 꼴)를 기록한 것이다. 고물가·고금리에 저축 여력이 줄고 지출 변수가 많은 2030 세대의 급전 수요가 컸던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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