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연합뉴스TV 캡처

[미디어펜=문상진 기자]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평양 김 가공공장 현지 지도에 노동당 39호실 실장으로 알려진 전일춘 제1부부장이 동행했다.

지난 2월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확대회의 이후 5개월 만에 모습을 드러낸 전일춘이 김 제1위원장 시찰에 동행해 북한 매체에 이름이 등장한 건 2013년 12월 마식령 스키장 완공 당시 이후 1년 7개월 만이다.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은 11일 김 제1위원장의 평양대경김가공공장을 현지지도 소식을 전하며 "황병서 총정치국장, 서홍찬 인민무력부 제1부부장, 리재일·전일춘 당 제1부부장, 조용원 당 부부장이 수행했다"고 밝혔다.

김 제1위원장의 비자금 담당 기구인 39호실 실장으로 알려진 '금고지기' 전일춘이 공식 행사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지난 2월 당중앙위원회 정치국 확대회의 이후 5개월 만이다.

공개 행사에서 좀처럼 보기 어려웠던 그가 등장한 것은 최근 39호실 간부들의 탈북설이 보도된 가운데 외화벌이 일꾼들의 동요를 막고 건재를 과시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39호실은 노동당의 통치자금을 마련하는 곳으로 주요 금융기관과 알짜기업을 소유하고 있고 위조지폐 제작과 마약거래 등을 통해 외화벌이에도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동신문이 이날 공개한 현지지도 사진에서 전 실장은 김 제1위원장의 바로 곁에서 지시를 부지런히 받아적거나 환하게 웃는 모습이 포착됐다.

김 제1원장은 현지지도에서 "김가공품 가지수를 늘리기 위한 대책을 세우기 위해 공장에 찾아왔다"며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서는 연관부문 양식사업소의 역할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김가공에서 기계화 비중을 높이고 제품 포장 수준을 높이며 김 양식의 과학화·현대화를 실현해야 한다고 독려했다.

김 제1위원장은 "공장에서 생산하는 구운 참김, 가공김의 맛이 좋다"며 "김은 아이들의 성장발육에도 좋고 입맛을 돋구는데도 그만이다"라고 아동에 대한 애정도 보였다.

평양대경김가공공장은 2012년 10월 조업을 시작한 평양의 수산물 가공기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