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보라 기자] 카드사들이 새로운 소비 주축으로 자리잡은 20~30대 MZ세대에 주목하며 이들을 겨냥한 춘식이, 짱구, 잔망루피 등 귀여운 캐릭터를 플레이트에 담은 상품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소장욕구를 자극하는 플레이트로 젊은 고객층을 끌어들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4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최근 카카오프렌즈의 캐릭터 ‘춘식이’를 디자인에 반영한 ‘신한카드 카픽(KaPick)’ 카드를 선보였다.

   
▲ 카드사들이 MZ세대 고객층을 겨냥해 춘식이, 짱구, 잔망루피 등 귀여운 캐릭터를 플레이트에 담은 상품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사진=신한카드


앞서 신한카드는 일러스트레이터 ‘최고심’과 협업하거나 일본 캐릭터 전문기업 ‘산리오’의 인기 캐릭터 ‘쿠로미’, ‘마이멜로디’, ‘폼폼푸린’을 담은 3종의 카드와 인기애니메이션 ‘뽀롱뽀롱 뽀로로’의 ‘루피’를 활용한 상품 등을 출시하며 캐릭터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펼쳐왔다.

KB국민카드는 지난 2월 16일 종료 예정이었던 ‘펭수 체크카드’의 판매 기한을 1년 더 연장하기로 했다. 이 카드는 대세 캐릭터 ‘펭수’를 카드 디자인에 담은 상품으로 출시 전부터 사회관계망서비스 등을 통해 많은 화제가 됐다.

이를 반영하듯 상품 출시 26일 만에 발급 카드 수 20만장을 기록한 데 이어 꾸준한 인기몰이를 이어가며 출시 1년 만에 40만장을 기록했고, 지난해에는 누적 58만장을 돌파했다.

이어 지난달에는 ‘토심이와 토뭉이’를 담은 ‘KB국민 마이 위시(My WE:SH)카드’를 내놨다. 이 카드는 특유의 친근하고 귀여운 이미지로 MZ세대 고객에게 사랑받는 토심이와 토뭉이 캐릭터 디자인을 카드 전면과 후면에 연속성 있게 반영한 것이 특징이다.

   
▲ 사진=KB국민카드


우리카드 역시 지난해 일러스트레이터 ‘다이노탱’과 협업해 ‘NU오하쳌(오늘하루체크) 카드’를 출시했다. 다이노탱은 귀여운 쿼카 캐릭터를 그려내며,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 팔로워가 30만명이 넘는다.

특히 무신사, 배달의민족, 공연티켓, 어학시험 등 다이노탱의 주 팬층인 MZ세대의 인기 가맹점에 대해 할인해주는 맞춤형 혜택을 탑재해 인기를 모았다.

올해 초에는 춘식이를 디자인에 반영한 ‘카카오뱅크 우리카드’를 출시한 바 있다. 해당 카드는 귀여운 디자인 외에도 카카오톡의 ‘선물하기’에서 배송 상품을 최대 50% 할인해주는 혜택으로 시선을 끌고 있다.

이외 NH농협카드가 카카오프렌즈 캐릭터와 협업해 2019년 출시한 ‘라이언치즈’와 ‘어피치스윗’ 체크카드는 출시 3개월 만에 37만장, 3년 만에 200만장을 돌파했하기도 했다.

한편, 카드고릴라에 따르면 지난 1월 기준 인기체크카드 20위 중 캐릭터 카드가 8개를 차지했다. 인기카드의 산정 방식은 카드고릴라 사이트에서 집계된 각 체크카드 상품 조회수와 신청 전환수가 기준이 된다.

간편결제 사용이 늘면서 실물카드의 사용이 상대적으로 줄어들고 있지만 캐릭터 카드는 소장욕구를 불러일으키며 인기를 끄는 모습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보복소비, 스몰럭셔리 등 MZ세대가 소비트렌드를 주도하는 영향력 있는 세대로 부상하면서 이들을 겨냥한 카드 상품도 지속해서 출시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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