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문상진 기자] 유승민 새누리당 의원이 원내대표 사퇴 후 대구 모 한정식집에서 국회의원들과 은밀히 회동해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1일 오후 7시 30분부터 대구 중구 한 한정식집에서 열린 간담회에는 권은희, 홍지만, 김상훈, 조원진, 주호영, 윤재옥, 서상기 의원이 참석했다.
대구지역 국회의원들은 지난달 30일 대구시당위원장 취임식 직후 비밀 만찬회를 열려고 했으나 무산된 바 있다.
유 의원은 원내대표 사퇴 후 이날 오전 8시 45분께 수척해진 모습으로 동대구역을 찾았다. 이날 오전 8시 50분께 동대구역에 도착한 유 의원은 지묘성당에서 열린 화성산업 창업주인 이윤석 회장 발인식에 참석했다. 이 회장은 공교롭게도 유 의원이 원내대표직에서 사퇴한 지난 8일 타계했다.
운구 행렬까지 지켜본 그는 지역구인 동구을에 자리한 아파트에서 휴식을 취했다. 아파트 한 경비원은 "정오께 유 의원이 집안으로 들어갔다"며 "기자들뿐만 아니라 주민도 그가 사퇴 후에 이번 주에도 대구를 찾을지 관심을 많이 둔다"고 전했다.
지난 8일 원내대표직에서 물러나고서 여론조사에서 그는 여권 대선 후보 지지도 1위로 등극했다.
그는 입을 굳게 다물고 오후 4시 50분께 부모님을 찾아뵈러 아파트를 나섰다.
남구 대명동에서 모친을 모시고 아버지 유수호 전 의원이 있는 한 요양병원을 방문했다.
병문안 후 유 의원은 지역국회의원들과 만찬을 열었다. 만찬장소는 불과 1.4㎞, 자동차로 9분 떨어져 있었지만 유 의원은 대구시내를 40여분 동안 뱅뱅 돌며 취재진을 따돌렸다.
화기애애하게 진행된 만찬에서 유 의원은 "아무 말도 하지 않겠다"며 입을 다문 것으로 전해졌다.
조원진 새누리당 대구시위원장은 "지난달 취임 후 당내 의원들을 만나지 못했다"며 "유 의원은 오늘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고 "정치적 해석을 배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