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태우 기자]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업계 내 글로벌 생산 공장으로 거듭나고 있다.
휴미라와 같은 블록버스터 신약을 개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기한을 알 수 없고 막대한 비용이 발생하는 만큼, 위탁개발생산(CDMO)과 위탁생산(CMO)를 한축으로 신약개발에 밑거름이 될 전망이다. 이에 국내 기업들은 CMO·CDMO 사업 확장하기 위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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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바이오로직스 3공장 직원들./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제공 |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에서 CMO와 CDMO 사업을 영위하는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미국 화이자와 8억9700만 달러(1조2000억 원) 규모의 의약품 위탁생산(CMO) 계약 2건을 성사시켰다. 이는 하루에 체결된 의약품 위탁생산 계약 기준 역대 최대 규모다.
한 건은 7억400만 달러(한화 약 9227억 원) 규모의 신규 계약으로, 단일 계약 기준 회사 최대 규모다. 이와 함께 지난 3월 공시한 화이자와의 계약(1억8300만 달러·한화 약 2410억 원)에서 1억9300만 달러(2543억 원)가 증액된 추가 계약을 체결했다.
화이자와의 올해 총 누적 계약 규모는 10억8000만 달러(약 1조4180억 원)로 증가했다.
앞서 삼성바이오로직스와 화이자는 지난 3월 1개 제품에 대한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 체결에 따라 최근 완공된 4공장에서 종양, 염증 및 면역 치료제 등을 포함하는 화이자의 다품종 바이오시밀러 제품 포트폴리오를 2029년까지 장기 위탁 생산할 예정이다.
이번 수주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누적 1조9300억 원치를 수주하며, 반년 만에 지난해 전체 수주액을 초과 달성하게 됐다. 지난 6월 바이오 USA 기간 누적 수주 100억 달러(약 13조 원) 돌파 이후, 한 달도 채 안 돼 8억9700만 달러(1조2000억 원) 규모의 역대 최대 계약을 체결했다.
이 밖에 SK바이오사이언스는 CDMO 사업 내 포트폴리오 확장을 준비 중이다. 현재 아스트라제네카(AZ)의 코로나19 예방백신 위탁생산을 진행중인 SK바이오사이언스는 향후 5년 간 2조4000억 원의 투자 계획을 발표하면서, 기존 백신에 더해 메신저RNA(mRAN)와 세포치료제 등 신규 플랫폼으로 CDMO 사업을 확장에 나설 전망이다.
이를 바탕으로 SK바이오사이언스는 글로벌 백신 위탁생산 허브로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2025년 완공을 목표로 인천 송도 9200평 규모 부지에 'R&PD'(연구·공정 개발)센터를 설립해 글로벌 협력을 도모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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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도 판교에 위치한 에코허브에서 SK바이오사이언스의 한 연구원이 국내1호 코로나19 백신 '스카이코비원' 을 들어보이고 있다./사진=사진공동취재단 |
SK케미칼은 이례적으로 지난달부터 아스트라제네카와 2020년 공동 개발을 약속한 당뇨 복합제의 상업 생산에 돌입했다. 바이오의약품 뿐만 아니라 글로벌제약사의 화학합성의약품도 위탁생산하는 국내 첫 사례다.
SK그룹과 아스트라제네카는 이번 SK케미칼과 당뇨병 복합제 공동개발을 포함, SK바이오사이언스와 코로나 19 백신 위탁생산, SK바이텍과 당뇨병 치료제 생산 등 인류의 건강 증진을 위한 글로벌 공동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가고 있다. 이 외에도 다양한 국내 기업들이 글로벌제약사들과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항체의약품이나 세포유전자치료제 같은 바이오의약품이 주목을 받으면서 기술력과 품질에서 경쟁력이 있는 국내 기업들에게도 기회가 열리는 상황이다.
한국바이오협회 산하 바이오경제연구센터에 따르면 2022년 기준 글로벌 바이오 CDMO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14.1% 성장한 202억8000만 달러였다. 이는 6년 후인 2028년에는 477억 달러로, 연평균 15.3%의 성장율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는 항체의약품이 대부분이지만, 세포유전자치료제 등 차세대 제품들까지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며, 관련 사업은 국내 제약바이오업계에 중요한 포트폴리오가 될 전망이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을 계기로 세계적 의약품 공급 부족 현상이 나타났고, 차질없이 의약품을 공급할 수 있는 생산기업에 대한 위탁 수요가 증가했다. 이에 한국 기업들이 이 자리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신약개발을 하는 것도 중요한 사안이지만 기간과 비용을 장담할 수 없는 분야이기 때문에 이를 활용해 신약개발의 밑거름을 만드는 것도 중요한 수단으로 활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디어펜=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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