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보라 기자] 올해 새롭게 시행된 보험사 건전성 지표 K-ICS(킥스, 신지급여력제도)의 지난 1분기 확정 수치가 공개된 가운데 중소형 보험사들의 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KDB생명, 푸본현대생명, MG손해보험의 킥스 비율은 금융당국의 권고치인 150%를 넘지 못한 것으로 집계됐다.

보험업계는 기존 RBC(지급여력비율)을 대체해 올해부터 자산·부채 시가평가 기반의 킥스 비율을 적용하고 있다. 가용자본(지급여력금액)을 요구자본(지급여력기준금액)으로 나눈 수치로 보험사가 가입자에게 보험금을 제때 지급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금융당국에서는 150%, 보험업법에서는 100% 이상을 유지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 사진=각사 제공


금융감독원은 K-ICS 비율 산출에 앞서 다양한 경과조치를 마련해 올해 3월 말 결산부터 적용할 수 있도록 했다. 여기에 지난 2월까지 보험사별로 적용하고자 하는 경과조치 종류를 신고하도록 했다. 선택적 경과조치 적용을 신고한 보험회사는 19개사로 전체 보험회사(53개사)의 35.8%다.

경과조치를 신청한 보험사들은 △제도 시행 전 기발행 자본증권 가용자본 인정 범위 확대 △업무보고서 제출 및 경영공시 기한 연장 등이 공통적용된다. 또 △시가평가로 인한 자본감소분 점진적 인식 △신규 보험위험액, 주식·금리위험액 증가분 점진적 인식 등은 보험사별 선택 적용된다.

이번에 확정 공시된 보험사들의 올해 1분기 말 기준 K-ICS 비율을 보면 KDB생명(101.66%)과 푸본현대생명(128%), MG손해보험(82.56%)이 금융당국 기준인 150%를 넘기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보험사는 경과조치를 신청했음에도 150% 이하의 K-ICS 비율을 기록했다.

경과조치를 제외할 경우에는 MG손보 65.01%, KDB생명 47.68%, 푸본현대생명 -1%로 보험업법에서 정한 100% 수준에 미달했다.

KDB생명과 MG손해보험은 현재 매각 절차가 진행 중인 만큼 올해 1분기 기준 킥스 비율 확정치가 원매자의 자본확충 부담을 키울 것으로 보인다.

반면 외국계와 대형사는 매우 안정적인 건전성을 증명했다.

BNP파리바카디프생명은 359.7%로 킥스 비율이 가장 높았다. 경과조치를 적용받은 처브라이프생명은 386.0%까지 건전성이 개선됐다.

라이나생명과 메트라이프생명도 각각 314.7%, 311.7%로 300%대를 기록했다. 특히 라이나생명은 RBC비율 체제였던 지난해 말보다도 30%포인트 가까이 개선된 건전성으로 눈길을 끌었다.

대형사 중에서는 삼성화재(275.3%)와 신한라이프(225.5%), 삼성생명(219.5%), DB손해보험
(210.5%), 메리츠화재(202.2%) 정도가 200%대 비율을 유지했다. 통합법인으로 첫 공시된 KB라이프생명(283.2%)도 높은 건전성을 나타냈다.

경과조치를 신청했던 교보생명은 156%에서 232.4%까지 건전성이 개선됐다.

한때 건전성 우려가 제기됐던 농협생명은 175.5%에서 325.5%로 올랐으며, DGB생명은 158.5%에서 294.8%로 킥스 비율이 눈에 띄게 높아졌다.

롯데손해보험(178.3%)과 ABL생명(163.6%), IBK연금보험(165.9%), 흥국생명(152.7%), 하나생명(158.6%)은 경과조치를 적용하며 금융당국의 권고치를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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