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홍샛별 기자] 7월 기업공개(IPO) 시장이 모처럼 활황을 띄는 모습이다. IPO 나서는 기업이 쏟아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여느 때보다 ‘옥석 가리기’가 필수적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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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월 기업공개(IPO) 시장이 모처럼 활황을 띄면서 옥석 가리기가 필수라는 조언이 나온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달 중 공모주 청약에 나서는 기업은 14곳(스팩 제외)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공모주 청약에 나선 기업이 6곳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2배 이상 증가한 셈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9건)에 비해서도 55% 늘어난 수준이다.
우선 가장 먼저 청약에 나서는 기업은 2차전지 장비 제조업체인 ‘필에너지’다. 필에너지는 지난달 29일부터 30일까지 기관투자가들을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국내외 1955개 기업이 참여한 수요예측에서 181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번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 모두 상단 이상 가격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 99.7%(가격 미제시 포함)는 밴드 상단 초과 가격을 제시했다.
필에너지는 지난 4일 공시를 통해 최종 공모가격을 주당 3만4000원에 책정했다고 밝혔다. 당초 희망 공모가 범위(2만6300원~3만원)의 최상단을 10% 이상 웃도는 수준이다.
둘째주(10∼14일)에는 와이랩·센서뷰·뷰티스킨이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주식 공모 청약을 받는다.
특히 셋째 주(17~21일)엔 버넥트·에이엘티·큐리옥스바이오시스템즈·파로스아이바이오 등 4개사가 같은 날(17일)에 청약을 받는다. 넷째 주엔 시지트로닉스·틸론·스마트레이더시스템·엠아이큐브솔루션·파두·시큐레터 등 6개의 청약이 예정돼 있다.
공모주 청약 일정이 7월에 몰린 이유는 기업들이 8월 중순 반기보고서 제출 기한 전에 공모 청약을 마무리하는 것을 선호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자본시장법령에 따르면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뒤 청약일 개시 전에 최근 사업연도의 분기·반기보고서가 확정된 경우, 반드시 금감원에 정정신고서를 제출해 이를 반영해야 한다.
다만 공모 청약에 앞서 진행되는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 예측 결과에 따라 일정은 변경될 가능성이 존재한다. 또 금융당국이 증권신고서 정정 요구를 하는 경우에도 청약 일정은 연기될 수밖에 없다.
실제로 청약 예정 기업 14곳 가운데 틸론은 지난달 금감원으로부터 두 번째 증권신고서 정정 요구를 받아 전날 정정신고서를 제출했다. 이에 따라 청약 일정은 기존 13∼14일에서 24∼25일로 밀렸다.
증권가에서는 IPO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기업들이 쏟아진 때인 만큼 ‘옥석 가리기’가 필수적이라고 조언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IPO 시장에서 가격 제한폭 완화 조치가 시행되며 공모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더욱 뜨거워진 상황”이라면서 “대어급 기업들의 출격이 여럿 예고된 만큼 쏠림 현상이 나타날 수 밖에 없겠지만 상장 당일 유통 물량, 공모가 적정성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청약에 나서야 한다”고 설명했다.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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