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성동규 기자]부영그룹이 애물단지로 전락했던 레저부문 사업의 정상화를 꾀하려는 행보를 보인다. 재무구조가 열악한 부영CC를 동광주택에 흡수합병시킴으로써 사업 간 시너지 효과를 높이고 적자 폭을 줄이려는 계산인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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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위:억원)./자료=전자공시시스템 제공 |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부영그룹은 전날 주택건설 및 임대사업을 하는 계열사 동광주택이 부영CC를 흡수합병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이번 합병으로 동광주택이 존속회사로 남고 부영CC는 소멸한다.
합병목적은 레저사업 확장을 통한 기업 가치 제고다. 합병비율은 1:0.0270525이다. 동광주택과 부영CC는 모두 비상장법인으로 합병비율에 관한 별도의 규정은 없으나 합병비율의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외부평가기관의 평가를 받아 산출했다는 게 부영그룹의 설명이다.
그동안 부영CC는 부영그룹의 '아픈 손가락'이었다. 부영그룹이 2008년 개장한 골프장이지만 그 이후로 지난해까지 부영CC는 15년간 단 한 차례도 영업이익을 기록한 적이 없다. 계열사에 빌린 차입금을 갚느라 당기순손실 규모는 한때 100억원 중반대로 치솟았다.
이렇다 보니 결손금이 누적돼 2011년부터 2020년까지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 빠져 있었다. 적자가 이어지면서 기업 운영으로 획득한 돈이 줄어들고 더 나아가 투자원금인 자본금까지 다 써버려 모든 자본을 다 합해도 부채가 더 클 정도로 재정이 악화한 상태라는 의미다.
유상증가로 자본을 확충해 2021년과 지난해에는 완전 자본잠식에서는 벗어났다고는 해도 여전히 부분 자본잠식에 머물러 있다. 부영그룹은 본업인 임대주택사업 먹거리가 떨어졌을 때를 대비해 신규사업으로 골프장 운영을 택했던 전략이 도리어 발목을 잡게 된 모양새다.
부침을 겪던 실적이 2021년을 기점으로 개선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인 대목이다. 부영CC의 매출액은 2021년 81억7128만원, 지난해 93억2180만원을 기록했다. 2008년부터 2020년까지 평균 매출액 40억 어원을 2배 넘게 웃돈다.
영업손실의 경우에는 지난해 5억원으로 평년과 비교해 대폭 줄어들기도 했다. 골프가 대중스포츠로 자리 잡음에 따라 이런 추세가 지속된다면 몇 년 내에 흑자전환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부영그룹 관계자는 "동광주택과 부영CC와 합병으로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조만간 성과를 낼 전망이다"면서 "이를 통해 외형 성장은 물론이고 기업 가치도 높아질 것"이라며 설명했다.
[미디어펜=성동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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