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상일 기자] 제9호 태풍 '찬홈(CHAN-HOM)'의 영향으로 전국에서 비가 내리면서 가뭄 해소에는 다소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12일 오전 11시 현재 제주도와 전남 해안, 남부 일부 내륙에는 호우 특보가 발효 중이다. 제주도에는 시간당 최대 30㎜ 이상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리고 있고, 강한 바람과 함께 많은 비가 오는 곳이 있을 전망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은 이날 오전 9시 현재 제주 서귀포 서쪽 약 290㎞ 부근 해상에서 시속 24㎞의 속도로 북북동진하고 있다.
중심기압은 975헥토파스칼(h㎩), 중심 부근 최대 풍속은 초속 32m인 소형 태풍이다.
11일 0시부터 이날 오전 11시까지 집계된 주요 지점의 강수량은 제주도 윗세오름이 1천175㎜, 지리산(경남 산청)이 197.5㎜, 제주가 183.5㎜, 전북 남원 뱀사골이 177.5㎜, 전남 해남이 150.6㎜, 제주 서귀포가 149㎜, 경남 산청이 130㎜ 등이다.
10시 현재 최대 순간 풍속은 전남 진도 해수서가 30.2㎧, 전남 진도 지산이 28.8㎧, 전남 진도(첨찰산)이 28.7㎧, 제주도 윗세오름이 27.8㎧, 전남 완도가 27.1㎧, 전남 완도 신지도가 26.6㎧, 광주 무등산이 26.3㎧로 집계됐다.
이날 오전 5시부터 13일 자정까지 예상되는 지역별 강수량은 제주도 산간이 50∼150㎜(많은 곳은 200㎜ 이상)이다. 서울·경기, 강원 영서, 전남, 경남, 산간을 제외한 제주도, 서해 5도에서는 30∼80㎜(많은 곳은 120㎜ 이상)의 비가 내리겠고 충청남북도와 전라북도는 20∼60㎜, 강원 영동과 경북, 울릉도·독도는 10∼40㎜의 강수량이 예상된다.
이에 따라 그간 가뭄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지역에서도 어느 정도 해갈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청은 "아직도 평년 강수량에는 많이 못 미치는 상태지만, 이번 비로 어느 정도는 가뭄이 해갈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재 태풍의 영향으로 제주 남쪽 먼바다와 남해 서부 서쪽 먼바다, 서해 남부 먼바다, 흑산도·홍도에 태풍 특보가 발효 중이다. 제주도 앞바다와 남해 서부 동쪽 먼바다, 남해 서부 앞바다, 남해 동부 전 해상, 서해 중부 먼바다, 서해 남부 앞바다에는 풍랑 특보가 내려져 있다.
이들 해상에서는 바람이 매우 강하게 불고 물결도 매우 높게 일 전망이며 13일까지 제주도·남해안·서해안에 너울로 인한 높은 파도가 방파제나 해안도로를 넘는 곳이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육상에서도 14일 오전까지 제주도와 남해안, 서해안에서 바람이 매우 강하게 불겠고, 동해안과 내륙에도 바람이 강하게 불겠으니 시설물관리에 유의하라고 기상청은 당부했다.
태풍은 서해 상을 따라 북북동진해 이날 오후 9시 서산 서쪽 약 180㎞ 부근을 거쳐 자정에서 13일 새벽 사이 북한 옹진반도 부근에 상륙한 이후 열대저압부로 약화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