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유태경 기자] 국내 최초로 눈 없는 신종 거미가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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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한국구슬거미 암컷, 수컷. /사진=환경부 제공 |
환경부 소속 국립생물자원관은 최근 '동굴성 거미류'의 생물다양성 연구로 일생을 동굴에서 서식해 눈이 퇴화해 없어진 동굴성 거미 신종 1종을 발견했다고 6일 밝혔다.
국립생물자원관은 이승환 서울대 교수 연구진과의 공동연구를 통해 경남 합천군의 한 동굴에서 지난해 2월 이 거미를 발견하고 최근까지 동정과 생태 특성 등을 연구했다.
연구진은 이 거미의 형태가 동굴에서 빛을 받으면 영롱한 구슬처럼 보여 '한국구슬거미(Telema coreana)'로 이름을 지었으며, 올해 안으로 '국가생물종목록'에 신종으로 등록해 관리할 예정이다.
진동굴성 거미인 한국구슬거미는 처음 발견된 동굴의 입구로부터 약 80m 정도 들어간 곳에서 서식하고 있다. 이곳의 서식 환경은 내부가 어둡고 기온과 습도가 일정하다.
한국구슬거미는 이 환경에 적합하게 진화돼 △습기로부터 몸을 보호하기 위한 8개의 긴 다리 △태양광선이나 포식자를 고려하지 않은 매우 엷은 몸 색깔 △퇴화돼 없는 눈 등 형태적 특징을 가지며, 동굴 벽 틈에 편평한 형태의 거미줄을 치고 매달려 산다.
국립생물자원관은 이번 한국구슬거미의 발견으로 현재까지 우리나라에서 발견된 기록이 없었던 미기록과에 미기록속인 구슬거미과(Telemidae) 구슬거미속(Telema)도 확인하게 돼 학술적으로 의미를 더한다고 설명했다.
서민환 관장은 "이번 동굴성 거미 신종 발견은 우리나라 생물주권 확보와 강화를 위한 기초 성과 중 하나"라며 "동굴성 무척추동물의 본격적인 조사·연구 활성화는 물론 주요 서식처인 동굴의 보전·관리를 위한 정책 마련에도 이바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유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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