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문상진 기자] 황교안 국무총리와 최경환 경제부총리, 황우여 교육부총리가 회동을 앞두고 있어 어떤 얘기가 오갈지 주목된다.

12일 총리실 관계자는 "황 총리와 두 부총리가 14일 국무회의를 마치고 정부서울청사에서 간단한 티타임을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내각의 '트로이카'를 형성하는 황 총리와 두 명의 부총리가 국무회의 석상에서 만난 적은 있지만, 별도의 회동을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총리와 부총리 2명으로 구성되는 3인 협의회는 지난해 말 정홍원 전 총리 시절 처음 구성됐고, 이완구 전 총리 시절에도 개최됐지만, 이 전 총리의 중도 낙마와 총리 공백 사태 속에서 한동안 열리지 못했다.

특히 황 총리 취임 초기에는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라는 국가적 재난 상황을 수습하느라 회동의 기회가 없었지만, 이제는 메르스 사태가 종식 국면에 들어간 만큼 내각 최고 수뇌부 3명이 만나 '팀워크 다지기'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이날 협의회에는 별도의 안건이 있다기보다는 "앞으로 3명의 총리단이 내각의 중심이 돼서 박근혜 정부의 국정과제를 차질 없이 이행하자"고 덕담을 나누는 '상견레' 성격이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메르스 종식 이후에 있을 것으로 보이는 후임 보건복지부 장관 인선 문제나 부정·부패 척결, 노동·금융·공공·교육 개혁 등 주요 국정 현안에 대한 의견도 오갈지 주목된다.

무엇보다 8년 만에 탄생한 58세 황 총리가 연장자이면서 '정치적 거물'인 최경환, 황우여 부총리와 어떤 관계를 설정하지가 관심이다.

내각 서열로만 따지면 황 총리가 앞서지만, 집권 여당 원내대표와 당 대표를 각각 지낸 두 부총리를 단순히 정부조직표상 수직 관계로만 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황 총리는 '국정의 최고 컨트롤타워'로서 내각을 통할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두 부총리는 경제와 사회·교육 분야에서 상당한 자율권을 갖고 부총리직을 수행하지 않겠느냐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