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홍샛별 기자]최근 대한항공의 주가가 한 달 사이 17%나 급등하는 등 심상치 않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국내 증시 큰 손인 연기금 및 외국인의 쌍끌이 매수세가 주가 상승을 견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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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대한항공의 주가가 한 달 사이 17%나 급등하는 등 심상치 않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사진=김상문 기자 |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첫 거래일인 6월 1일까지만 해도 종가 기준 2만1800원이던 대한항공의 주가는 지난 6일 2만5500원으로 16.97% 뛰었다.
대한항공의 주가 상승을 이끈 건 국민연금 등 연기금이었다. 연기금은 지난달 23일부터 지난 6일까지 10거래일 연속 대한항공 주식 약 818억원어치를 사들였다. 해당기간 순매수 1위다.
외국인 투자자들 역시 이 기간 중 6거래일은 대한항공 주식을 순매수했다. 특히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5일까지는 4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연속 순매수 기간 외국인들은 대한항공 주식은 약 145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연기금과 외국인이 대한항공 주식에 대해 쌍끌이 매수세를 보인 건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보복 여행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대한항공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투자심리를 부추겼다는 평가가 나온다.
증권가에서도 대한항공의 목표주가를 높여 잡고 있다. 수요가 회복되며 올 하반기 견조한 실적을 이어갈 것이라는 분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가 전망 평균치)는 지난 5일 기준 1조6950억원으로 3개월 전(1조5909억원)과 비교해 7% 가량 상향 조정됐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이후 보복 여행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면서 “실적 지속성 및 올해를 고점으로 피크아웃(정점통과) 우려가 있음에도 대한항공은 개별적으로 이익 레벨을 높일 수 있는 구조적 변화가 존재한다”고 밝혔다.
정 연구원은 “장거리 여행에 대한 인식변화와 60대 연령층의 수요 증가, 소비형태 변화로 프리미엄 수요가 심화했다”면서 “여기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양국의 영공 우회로 미국, 유럽 노선 공급 제약 발생, 비즈니스 좌석 수요 증가, 대한항공을 통한 환승 수요 증가는 예상보다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2분기 여행 수요 비수가에도 전분기 대비 이익 상향이 전망된다”면서 “화물 운임 하락 속도가 더디고, 중장거리 노선 운임 및 수송량 증가가 핵심”이라며 대한항공에 대한 주가를 기존 3만1000원에서 3만6000원으로 9% 상향 조정했다.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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