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문상진 기자] 새누리당의 차기 사무총장에 수도권 친박(친박근혜)계 3선 황진하(경기 파주) 의원이 내정됐다.

김무성 대표는 비박(비박근혜)계였던 이군현 사무총장의 후임으로 3선의 황 의원을 내정했다고 복수의 여권 관계자들이 12일 전했다.

공천과 조직 관리에서 사무총장 다음으로 중요한 자리인 제1사무부총장에는 충청권 비박계 재선의 홍문표(충남 홍성ㆍ예산) 의원이 내정됐다.

황 의원은 친박계 의원이긴 하지만 비교적 계파색이 엷고 화합형 인물이어서 당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데 적합하다는 점도 고려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당직 인선안을 13일 오전 열리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추인받을 계획이다.

이르면 이날 최고위원회의 직후에 인선안 전체가 발표될 예정이지만, 여의치 않으면 사무총장과 제1사무부총장만 먼저 발표하고 나머지 당직은 14일 오후 또는 15일에 발표할 가능성도 있다.

사무총장에 내정된 황 의원은 2002년 한국인 최초로 유엔 다국적평화유지군(PKF) 키프로스주둔 사령관을 역임한 육군 중장 출신이다. 현재 국회 국방위원장이어서 당직을 맡게 되면 국회직을 내놓아야 한다.

제1사무부총장을 맡게 된 홍 의원은 정통 '당료' 출신으로 지난해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을 지냈고, 원외 시절엔 한국농어촌공사 사장도 역임했다.

원외 몫인 제2사무부총장은 친박계 맏형격이자 최고위원회 2인자인 서청원 최고위원과의 상의를 통해 임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서 최고위원의 측근이자 선거 경험이 풍부한 박종희 전 의원이 유력 후보로 거론된다.

총선 공천과 관련해 또 하나의 주요 당직으로 꼽히는 전략기획본부장 후임에는 재선 그룹에서 권성동 김태원 김학용 홍일표 의원 등이 후보군에 포함돼 있다.

대표 비서실장으로는 오스트리아 대사 출신 초선 의원인 심윤조 의원이 하마평에 올라 있다.

재선 몫인 수석대변인은 김영우 수석대변인의 유임이 거론되고, 초선 몫인 2명의 공동 대변인에는 전하진 문정림 신의진 의원 등이 거명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