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처리수 방류 반대 '격렬'…그로시, 8일 원안위원장·박진 장관 만나
[미디어펜=김규태 기자] 지난 4일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처리수(IAEA·일본·미국 정부측 공식용어)의 바다 방류가 국제안전기준에 부합한다고 발표했지만, 이 처리수 방류에 대해 극렬 반대하고 있는 국내 일부 여론은 여전하다.

지난 4~7일 일본 방문 일정을 마친 후 7일 밤 김포공항 국제선 터미널에 도착한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의 한국 입국까지 극렬 시민단체가 가로막고 나선 것이다.

이날 밤 김포공항 1층 귀빈용 출구 앞에서 이미 수십 명의 시위대가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을 기다리며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7월 7일 밤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국제선에 도착, 시민단체의 항의를 피해 다른 곳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3.7.8 [공동취재] /사진=연합뉴스

이에 그로시 사무총장은 이날 오후 10시47분 김포공항에 내렸지만 이 귀빈용 출구로 향하지 않고 공항 2층을 통해 빠져나가려다, 이곳에도 극렬 시위대가 몰려들자 엘리베이터를 타고 다시 귀빈실로 향하기도 했다.

결국 IAEA 그로시 사무총장 일행은 항공편 도착 후 2시간이 지난 8일 오전 0시 50분경 취재진 및 시위대의 눈에 띄지 않는 다른 통로로 김포공항을 빠져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현장에서 시위대는 고성을 지르며 그로시 사무총장을 비난했거나, 1층 귀빈용 출구 앞에 폴리스라인에 있는 경찰들과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이들은 "그로시 고 홈", "그로시는 한국을 떠나라", "해양투기 반대한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7월 7일 밤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국제선에 도착, 시민단체의 항의를 피해 다른 곳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3.7.8 [공동취재] /사진=연합뉴스

그로시 사무총장은 8일 오전 휴식 후 오후에 유국희 원자력안전위원장, 박진 외교부 장관을 차례로 만난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이날 유국희 원안위원장 및 박진 장관을 만나, IAEA 종합 보고서 내용을 설명하고 이에 대한 의견을 교환할 전망이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이튿날인 9일 오전 더불어민주당을 직접 만난다.

IAEA를 비롯해 일본 정부, 미국 정부, 한국 정부가 후쿠시마 처리수 방류에 대해 반대 의견을 전혀 내지 않은 가운데 유일하게 강한 반대 의사를 표하고 있는 민주당에게 어떤 입장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처리수 방류 및 그 시기에 대한 최종 결정은 일본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내릴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