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KIA 타이거즈가 kt 위즈를 상대로 스윕에 성공하며 5연승을 질주했다.

KIA는 9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 주말 원정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5-1로 이겼다. 새로 영입한 외국인 투수 마리오 산체스가 역투하고, 나성범이 쐐기 투런홈런을 날려 승리를 이끌었다.

이 경기 승리로 KIA는 올 시즌 팀 최다연승 타이인 5연승에 성공하면서 35승 1무 38패가 됐다. 이날 두산에 패한 키움(38승 2무 43패)을 제치고 7위에서 6위로 한 계단 올라선 KIA는 이제 5위 NC(37승 1무 38패)에 1.0게임 차로 따라붙었다. 연승으로 상승세를 타며 5강권 진입을 눈앞에 둔 KIA다.

   
▲ 데뷔전에서 호투하며 승리투수가 된 KIA 새 외국인투수 산체스. /사진=KIA 타이거즈 SNS


kt는 4연승을 마감한 후 4연패에 빠지며 34승 2무 41패로 8위에 머물렀다.

산체스의 KBO리그 첫 등판은 여러모로 인상적이었다. 산체스는 6⅓이닝동안 88구를 던지며 5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10탈삼진 1실점으로 빼어난 피칭을 하고 KIA 데뷔전을 승리투수로 장식했다.

구속은 빠르지 않지만(최고 140km대 중반) 현란한 변화구와 변칙적인 투구폼으로 kt 타자들의 타이밍을 빼앗으며 두자릿수 삼진을 잡아냈다. 피칭 시 이중 키킹 동작, 1루 주자를 쳐다보며 견제를 할 때 볼을 던질 것처럼 무릎을 구부리는 동작 등은 kt 측의 잇따른 항의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산체스는 흔들림 없이 데뷔전부터 꿋꿋한 피칭을 하며 7회말 1사 1루에서 교체될 때까지 1실점만 하고 마운드를 든든하게 지켰다. 실점은 5회말 이호연에게 솔로홈런 한 방을 맞고 내준 것이었다.

KIA는 2회초 2점을 선취했다. 고종욱, 김태군의 안타로 만든 1사 1,3루에서 박찬호의 2루 직선타성 타구를 kt 2루수 이호연이 병살을 노리고 일부러 떨어트렸다. 하지만 볼이 생각보다 멀리 튀면서 1루주자만 2루에서 잡았고, 그 사이 3루주자 고종욱이 홈인하며 선취점을 올렸다. 박찬호가 곧바로 2루 도루에 성공하자 최원준이 적시타를 쳐 2-0을 만들었다.

2-1로 추격당한 후인 6회초에는 1사 만루에서 김선빈의 좌전 적시타로 3-1로 점수 차를 벌렸다.

   
▲ 나성범이 7회초 쐐기 투런홈런을 치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KIA 타이거즈 SNS


그리고 7회초 2사 1루에서 나성범이 kt 불펜투수 박영현을 상대로 중월 투런포를 쏘아올려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나성범은 전날 kt전에서 연타석 아치를 그린 데 이어 이틀 연속 대포를 가동하며 본격적으로 장타력에 불을 붙였다. 시즌 5호 홈런.

KIA는 산체스가 물러난 후에는 최지만과 전상현이 1⅓이닝씩 이어던지며 추가 실점 없이 깔끔하게 승리를 지켜냈다.

이제 KIA는 11일부터 최하위 삼성 라이온즈와 전반기 마지막 3연전을 광주 홈에서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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