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채권전문가 10명 중 9명은 오는 13일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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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권전문가 10명 중 9명은 오는 13일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 방향 회의에서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내다봤다. /사진=김상문 기자 |
금융투자협회는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5일까지 채권 보유·운용 관련 종사자 1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93%가 이달 금통위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내다봤다고 11일 집계했다. 나머지 7%는 0.25%포인트(p) 인상을 예상했다.
금투협 측은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7%를 기록해 한은의 목표치(2%)에 근접하면서 이달 기준금리 동결 기대감이 높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내달 국내 채권시장의 금리와 관련해서는 전체 응답자의 27%가 하락세를 예상했는데, 이는 지난달보다 12%p 늘어난 수준이다. 채권금리 상승을 예상한 응답자 비율은 25%로 전월보다 9%p 낮아졌다.
금투협은 "무역수지 흑자 전환과 물가 지표 둔화 등으로 경기 연착륙 기대 심리가 강해지면서 내달 금리 하락을 예상한 응답자가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내달 물가가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한 응답자 비율은 전체의 44%로 전월보다 23%p 높아졌고, 물가 상승을 전망한 응답자 비율은 1%p 낮아진 9%로 분포됐다.
환율의 경우 내달 보합을 예상한 경우가 79%로 전월보다 4%p 늘어났다. 환율 상승과 하락을 전망한 비중은 각각 11%와 10%로 1%p, 3%p 낮아진 모습이다.
금투협 측은 "국제 유가의 안정세가 이어지고 물가 둔화 흐름이 뚜렷해지면서 내달 물가 하락을 예상한 응답자가 증가했다"면서 "국내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원화 강세를 이끌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긴축에 대한 경계와 중국 경기 부진으로 인한 위안화 약세가 달러 강세 재료로 작용해 환율 상하방 요인이 혼재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산출한 6월 채권시장 종합 지표(BMSI)는 92.1로 전월(93.6)과 비교해 소폭 하락하며 보합세를 나타냈다. 설문 문항에 대한 응답을 통해 산출되는 BMSI는 채권시장의 심리를 나타낸다. 100 이상이면 채권금리 하락(채권값 상승)이 기대되는 등 시장 심리가 양호하다는 것을 뜻한다.
금투협 관계자는 "지난달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대에 진입했으나, 미국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경계감에 따라 내달 채권시장 심리는 보합세를 나타냈다"고 풀이했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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