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한기호 기자]새누리당은 13일 오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이번 추가경정예산 정부원안에 ‘역지사지’의 정신으로 조속히 합의해줄 것을 야당에 촉구했다. 이날부터 국회가 본격적인 추경안 심사에 들어감에 따라 새누리당 지도부는 신속한 추경안 통과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 새누리당은 13일 오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이번 추가경정예산 정부원안에 ‘역지사지’의 정신으로 조속히 합의해줄 것을 야당에 촉구했다./홍정수기자 jshong204@mediapen.com
김무성 대표는 이날 모두발언에서 “7월 임시국회 현안은 추가경정예산안의 조속한 통과”라며 “이번 추경은 메르스와 가뭄 등으로 인해 어려워진 경제를 다시 일으켜 세우려는 차원에서 추진되는 만큼 타이밍을 절대 놓쳐서는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국회가 정부의 추경편성안을 놓고 꼼꼼히 살피는 것도 필요하지만 지금은 분초를 다퉈서 빨리 통과시켜야 추경의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메르스대응 및 피해업종지원 가뭄 및 장마대책, 서민생활안정, 지역경제활성화 담긴 추경이니만큼 소모적인 정쟁이나 정치공세의 희생양이 돼선 결코 안 된다“면서 ”야당의 전폭적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서청원 의원도 “이제는 추경이 통과되고 경제활성화에 모든 힘을 기울여야 한다”고 거들었다.

이군현 사무총장 역시 이번 추경에 대해 “메르스와 가뭄으로 직격탄을 맞은 경제를 살리고자 편성했다”면서 “무엇보다 시급한 민생을 앞에 두고 야당에서 총선용 선심성 운운하며 정치 사안으로 변질시켜 거래대상으로 삼아서는 안 된다”고 역설했다.

이 총장은 지금의 야당(열린우리당)이 집권당이던 2004년 7월 당시 여당 원내지도부의 추경안 추진 사례를 언급하며 ‘역지사지’의 정신을 호소했다.

이 총장은 “당시 천정배 열린우리당 원내대표는 '추경이 대부분 민생이 직결된 만큼 어떤 조건 사안과도 연결시켜선 안 된다'고 했다. 정책위의장인 홍재형 의원은 ‘회기 만료일까지 통과되어야 7~8월에 돈이 집행돼 빨리 효과가 나타난다’고 말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야당은 이런 사실들을 되새기면서 역지사지의 마음으로 신속한 추경체제에의 초당적 협력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부여당은 11조8000억원 규모의 추경안 원안통과를, 야당은 5조6000억원 규모의 세입 추경 제외 입장을 고수하면서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