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수 재이용수·100% 태양광 발전전력 이용 가동
미세조류, 바이오연료·비료 등 친환경 자원 활용
[미디어펜=유태경 기자] 담배 생산 과정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를 미세조류로 포집해 저감하는 신기술 실증화시설이 준공됐다.

   
▲ 미세조류를 활용한 탄소저감시설. /사진=한국환경공단


환경부 산하 한국환경공단은 오는 13일 오전 경남 양산시에 위치한 한국필립모리스 양산공장에서 미세조류를 활용한 탄소저감 신기술(CCU) 실증화시설 준공식을 개최하고 본격 가동한다고 11일 밝혔다.

CCU 실증화시설은 공장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를 미세조류 광합성 작용으로 흡수해 대기 중으로 배출되는 온실가스(이산화탄소)를 감축하는 원리로 작동한다. 

미세조류 배양장치는 총면적 18㎡, 2000ℓ 규모로, 한국환경공단 특허가 적용됐다. 친환경·탄소저감 효과 극대화를 위해 폐수 재이용수를 미세조류 배양액으로 활용하고, 100% 태양광 발전전력으로 전체 시설을 가동한다. 현재 이 시설은 연간 약 2.1톤(t)의 이산화탄소를 저감할 수 있다.

   
▲ 미세조류를 활용한 탄소저감시설. /사진=한국환경공단


이산화탄소 포집에 쓰이는 미세조류는 활용이 끝나면 바이오연료, 비료, 사료 등 친환경 자원으로 활용 가능하다. 한국필립모리스는 회수한 미세조류를 비료 또는 사료로 만들어 지역사회에 무상 공급할 계획이다.

한국환경공단은 이번 실증화시설이 사내 벤처 제도를 통해 민관 협업으로 개발한 기술인 점에 의의를 둔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업을 위해 한국환경공단은 지난해 9월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 한국필립모리스와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해당 협약으로 한국환경공단은 미세조류를 활용한 이산화탄소 포집 활용 기술개발 사업 총괄을,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은 실험실과 장비를 활용한 연구개발 협업을 맡았다. 한국필립모리스는 사업비 약 1억3000만원을 전액 투자하고 양산공장 부지를 제공했다. 실증화시설은 지난 5월 말부터 시험 가동에 들어갔다.

한국환경공단은 이번 실증화시설 준공식 이후 오는 9월까지 이산화탄소 저감 효과 검증 후 10월 중 관련 시설을 한국필립모리스에 인계할 예정으로 탄소저감효과 계량화 방안 모색, 배출권거래제 인정 기술 보급 등 사업화 방안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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