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한국거래소가 오는 12일 국내 최초로 지속가능연계채권(SLB)을 상장한다고 11일 예고했다.

   
▲ 한국거래소(사진)가 오는 12일 국내 최초로 지속가능연계채권(SLB)을 상장한다고 11일 예고했다. /사진=김상문 기자


이번에 상장되는 지속가능연계채권은 현대캐피탈이 발행한 2200억원 규모의 채권이다. 만기에 따라 5종목으로 구성됐다.

지속가능연계채권은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채권의 한 종류로, 발행회사가 사전에 정한 ESG 관련 목표 달성 여부에 따라 이자율과 만기상환금액 등이 달라지는 특성이 있다.

현대캐피탈은 전체 자동차금융 중 친환경차 할부 비중 확대를 이번 채권 발행의 지속가능성 성과 목표로 설정했다. 만기의 전년도 말까지 사전에 정한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면 만기에 채권 금리 외에 채권 발행금액의 0.02%포인트를 곱한 프리미엄을 채권자에게 지급한다.

지속가능연계채권은 대규모의 ESG 관련 프로젝트가 없는 기업도 ESG 관련 목표 달성을 위해 발행이 가능하다. ESG 관련 목표를 사전에 설정하므로 채권발행에 따른 기대 효과가 명확하다는 것도 장점이다.

SRI 채권은 조달한 자금을 ESG 관련 프로젝트에만 써야 하지만 지속가능연계채권은 조달한 자금을 기업의 지속가능성 성과목표와 관련된 전반적인 기업 경영에 사용할 수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한국거래소 측 관계자는 "이번 지속가능연계채권 상장을 계기로 향후 보다 다양한 종류의 SRI 채권이 자본시장에서 유통되고, 기업의 지속가능경영을 위한 자금 조달 수단도 더욱 다양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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