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우현 기자]LG전자가 ‘가전’을 넘어 ‘라이프 솔루션 기업’으로 변모해 2030년 매출액 100조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가전은 역시 LG’로 대표되는 과거의 성공에 머물지 않고, 시대의 변화에 맞춰 혁신을 지속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LG전자 CEO 조주완 사장은 12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숱한 위기와 어려움 속에서 좌절하지 않고 도전을 이어온 것처럼, 오늘 이 자리에서 다시 한번 새롭게 시작하는 LG의 담대한 도전에 말씀드리고자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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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전자가 ‘가전’을 넘어 ‘라이프 솔루션 기업’으로 변모해 2030년 매출액 100조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가전은 역시 LG’로 대표되는 과거의 성공에 머물지 않고, 시대의 변화에 맞춰 혁신을 지속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사진은 12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미래 비전을 발표 중인 조주완 사장 /사진=미디어펜 |
LG전자는 2030년까지 50조 원을 투자해 연 성장률 7%, 영업이익률 7%, 기업가치 7배 성장이라는 ‘트리플 세븐’을 달성해 지난해 65조 원 수준(LG이노텍 제외) 매출액 규모를 100조 원 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 ‘가전 분야 세계1위’ 10년 전 목표 달성…또 다른 도약 준비
앞서 LG전자는 지난 2013년 세계 가전 1위,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시장 진출, VS본부 출범이라는 세 가지 비전을 통해 가전 분야에서 세계 1위가 되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조 사장은 “3013년 CES에서 가전 분야 세계 1위가 되겠다고 발표한 후에 명실상부한 업계의 리더로 자리 잡았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LG전자는 지난 10년 동안 LG 트롬 워시타워와, 의류관리기 스타일러 등을 통해 건조기와 의류관리기라는 새로운 카테고리를 창출하며 ‘가전은 역시 LG’라는 명성을 이어왔다.
또 TV 분야에서는 과감한 투자 통해 세계 최초 올레드 TV를 출시했고, 이후 롤러블‧밴더블 TV를 출시하며 성장을 거듭해 왔다. 이밖에도 전장 사업을 담당하는 VS본부는 지난해부터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LG전자의 주력 사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조 사장은 이제 또 다른 도약을 위한 포트폴리오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지난해 초 취임해 사업 책임자들과 함께 23개국을 돌며 시장의 변화를 직접 파악한 조 사장은 서비스화(Servitization), 디지털화(Digitalization), 전기화(Electrification) 등 세 가지를 미래 변곡점으로 꼽았다.
그는 “펜데믹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세계 경제 침체, 그리고 생성형 AI 출현 등의 시장의 변화를 통해 기업들은 불확실한 사업 환경에 노출됐다”면서도 “결국 답은 시장과 고객에게 있는 법”이라고 확신했다.
이어 “고객이 지어주신 가전은 역시 LG라는 명성을 자랑스럽고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에 머물지 않겠다”며 “이제 가전을 넘어 집, 상업 공간, 차량을 포함한 이동 공간, 더 나아가 가상공간인 메타버스를 아우르는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 기업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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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전자가 12일 ‘가전’을 넘어 ‘라이프 솔루션 기업’으로 변모해 2030년 매출액 100조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사진 왼쪽부터 이삼수 CSO 부사장, 류재철 H&A사업본부장, 조주완 사장, 박형세 HE사업본부장, 장익환 BS사업본부장이 기자간담회를 마친 뒤 인사를 하고 있는 모습. /사진=미디어펜 |
◇ Non-HW‧B2B 영역 성장‧신사업 동력 확보 추진
LG전자는 고객 접점과 경험을 확장하기 위한 3대 축으로 △Non-HW 사업모델 혁신 △B2B 영역 성장 △신사업 동력 확보 등을 중점 추진한다. 2030년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이들 3대 축의 비중을 50%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3대 성장동력을 앞세우는 사업 포트폴리오 대전환은 물론이고, 이를 포함한 사업의 질적 성장을 위해 2030년까지 50조 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다. R&D투자 25조 원 이상, 설비투자 17조 원 이상, 전략투자 7조 원 등이다.
먼저 LG전자는 판매 시점에 매출과 수익이 발생하던 제품(HW) 중심 사업에 콘텐츠/서비스, 구독, 솔루션 등 무형(Non-HW)의 사업을 더해 수익을 지속 창출하는 순환형(Recurring) 모델로 혁신할 계획이다.
전 세계 고객이 사용 중인 수억 대 LG 제품에 서비스를 결합해 고객 관계 중심 사업모델을 만드는 시도다.
B2B 사업에도 속도를 낸다. 지난 65년간 집 안 공간을 중심으로 혁신을 이어온 기존 사업에서 축적할 수 있었던 고객에 대한 이해와 고객과 소통하고 공감하는 노하우를 커머셜, 모빌리티, 가상공간 등으로 확장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또 지난 수년 간 시장현황과 사업모델의 전략적 가치를 고려해 휴대폰, 태양광 등의 한계 사업을 과감히 종료하는 대신 미래 고성장 영역에 자원을 집중해온 LG전자는 향후에도 높은 잠재력이 예상되는 신사업 육성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디지털 헬스케어는 미국 실리콘밸리 소재 북미이노베이션센터(NAIC)가 중심이 돼 전략적 투자(Strategic Investment)를 이어간다. 전기차 충전 사업은 단순 충전기 판매에 그치지 않고 관제 영역을 아우르는 통합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메타버스 영역에서는 폭넓은 전략적 협업관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 고객이 모든 접점에서 Life’s Good 가치와 철학 느낄 수 있도록 브랜드 변화 속도
LG전자는 사내 조직문화부터 고객과의 접점에서 표현되는 브랜드의 모습에 이르기까지 변화를 가속화하고 있다. 지역과 세대를 초월해 꾸준히 사랑받는 아이코닉(ICONIC) 브랜드로 자리매김하는 것이 최종 목표다.
내부적으로는 일하는 방식의 변화를 위해 조직문화 혁신 캠페인 ‘리인벤트(REINVENT) LG전자’를 선포했다. 구성원 스스로가 즐거운 변화를 만들어 새로운 LG전자를 재가동하기 위함이다. 고객 접점에서 브랜드에 젊음과 역동성을 더하는 변화도 시작했다.
브랜드 핵심가치(△타협 없는 고객경험 △인간중심의 혁신 △미소 짓게 하는 따뜻함)를 새롭게 정의하고, 비주얼 아이덴티티에 역동성을 더하는 변화가 세계 곳곳에서 활발히 일어나고 있다.
LG전자는 글로벌 기업 시민으로서 책임을 다하는 ESG(환경·사회·지배) 경영활동에도 드라이브를 건다. ESG 경영활동의 비전인 ‘모두의 더 나은 삶(Better Life for all)’을 기반으로 6대 전략과제를 도출해 실행하고 있다.
특히 LG전자는 고객이 ESG에 공감하고 함께 참여하며 의미와 가치를 느낄 수 있게 하는 다양한 활동을 적극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공급자 중심의 ESG에 그치지 않고, 고객이 LG전자 제품과 서비스를 선택하는 것만으로 환경에 기여하는 자부심을 느끼게 하고 편리함과 사용성이 올라가는 경험을 제공하며 이를 새로운 차원의 ESG 고객가치로 만들어 나가는 차원이다.
[미디어펜=조우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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