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구입·임차보증금 반환용 대출 급증…신용대출 감소세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금융권 가계대출이 6월에도 상당한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해 동월 대비 성장세는 부진하지만 최근 주택담보대출이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면서 다시금 위기감이 고조되는 모습이다.

   
▲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6월 전 금융권 가계대출 잠정치는 약 3조 5000억원 증가해 3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사진=금융위원회 제공


12일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6월 전 금융권 가계대출 잠정치는 약 3조 5000억원 증가해 3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가계대출은 올해 1월 8조 1000억원 감소, 2월 5조 1000억원 감소, 3월 5조 1000억원 감소를 각각 기록했다. 하지만 4월 2000억원 증가를 시작으로 5월에도 2조 8000억원 증가하며 본격적인 플러스 성장으로 회귀했다.

   
▲ 가계대출 증가율, 전 금융권 주담대·기타대출 증감률 추이./자료=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제공


대출항목별로 살펴보면, 주담대가 4개월 연속 성장세를 보인 반면, 감소세를 이어오고 있는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은 6월에도 역신장했다. 

우선 주담대의 경우 제2금융권이 6000억원 감소했지만 은행권에서 7조원 증가하며 총 6조 4000억원 늘어났다. 기타대출의 경우 은행권에서 1조 1000억원, 2금융권에서 1조 8000억원 각각 줄어들며 총 2조 9000억원 감소했다. 

업권별로 보면, 은행권 가계대출은 증가했고 2금융권 가계대출은 감소했다. 우선 은행권 가계대출은 5조 9000억원 증가해 3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은행권 주담대는 일반개별주담대에서 3조 7000억원, 특례보금자리론 등 정책모기지에서 2조 6000억원, 전세대출에서 1000억원, 집단대출에서 7000억원 각각 증가해 총 7조원 늘어났다. 

주목할 점은 주담대 증가세인데, 5월 4조 2000억원, 6월 7조원 각각 증가한 까닭이다. 당국은 실수요자 위주의 특례보금자리론 공급, 일부 선호입지 중심의 주택거래량 회복으로 인한 주택 구입 목적의 주담대가 증가한 영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연초와 주택거래량을 비교하면 수도권의 경우 1월 1만건에 그쳤지만, 6월 잠정치는 2만 4000건에 달한다. 지방도 1월에는 1만 5000여건에 불과했지만 6월 잠정치는 2만 9000건을 기록했다.

그러면서도 당국은 주택거래량이 예년 수준에 못 미친다며, 주택시장 투기수요로 인한 대출 과열을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고 해석했다. 

전세보증금 반환 및 생계자금 목적의 대출도 주택구입용 대출만큼 대폭 늘어난 까닭이다. 5대 은행의 6월 주담대 신규취급액을 놓고 보면 주택구입목적 자금이 9조 1000억원 증가를 보였고, 전세보증금 반환 및 생계자금 목적 대출도 8조원 증가했다. 

당국은 지난 3월 투기·투기과열지역 15억원 초과 아파트에 대한 임차보증금 반환 및 생활안정자금 목적의 주담대 규제를 정상화했다.  

   
▲ 대출항목별 가계대출 증감 추이./자료=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제공


반면 기타대출은 신용대출에서 9000억원 줄어들면서 총 1조 1000억원 감소했다.

2금융권 대출은 총 2조 4000억원 감소했다. 보험에서 1000억원 증가했지만, △상호금융 1조 8000억원 △저축은행 1000억원 △여전사 7000억원 각각 감소했다. 상호금융에서 비주담대가 1조 2000억원 급감했고, 증가세를 보이던 여전사 가계대출이 7000억원 감소로 전환한 게 주요 요인으로 꼽혔다.

당국 관계자는 "가계대출 증가세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는 가운데, 필요시 가계대출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조치를 취해나갈 방침"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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