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성준 기자]효성이 탄소섬유 사업을 미래 핵심사업으로 키워나가는 모양새다.
2011년부터 효성첨단소재가 개발해 온 탄소섬유는 수소연료탱크, 태양광 단열재, 우주·항공 소재로 그 쓰임새가 나날이 커지고 있다.
12일 효성에 따르면 탄소섬유는 탄소를 92% 이상 함유한 합성 실이다. 철의 4분의 1에 불과한 무게에 강도는 훨씬 강해 미래 소재로 각광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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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효성첨단소재 탄소섬유./사진=효성 제공 |
탄소섬유는 수소 상용차에 탑재되는 수소연료탱크의 소재로 각광받고 있다. 충격에 내성이 강해 수소를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다.
태양광 단열재로도 수요가 늘고 있다. 탄소섬유는 태양광 핵심인 폴리실리콘과 잉곳(폴리실리콘을 녹여 고형화한 둥근 기둥) 생산에 쓰이는 단열재용으로 유용하다.
기존에는 세라믹 단열재가 사용됐지만 교체주기가 자주 돌아오는 단점이 부각되면서 최근 탄소섬유가 부상하고 있다.
우주·항공 분야에서도 필수 소재로 수요가 늘고 있다. 탄소섬유를 우주발사체, 위성체나 항공기에 사용하면 기체 무게가 줄어든다. 추진 시 연료를 절약할 수 있고 탑재체의 용량을 줄일 수 있다.
효성첨단소재는 지난해 10월 T-1000급(탄소섬유의 상대적 강도를 보여주는 분류) 초고강도 탄소섬유 개발에 성공했다. 이는 미국, 일본에 이은 세계 3번째다.
T-1000급 탄소섬유는 철보다 강도가 14배 이상 높다. 기존에 생산하던 T-700급 탄소섬유의 강도가 철과 비교해 10배 높은 것과 비교하면 강도가 40% 이상 향상됐다.
T-1000급 탄소섬유는 향후 우주·항공 분야를 중심으로 태양광 등 친환경에너지 시장에서 높은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효성첨단소재는 이 같은 신기술 개발을 계기로 2028년까지 전주공장의 탄소섬유 생산능력을 2만4000톤까지 늘리기로 했다.
또한 조현준 효성 부회장은 이 같은 계획을 내년 상반기로 완수하겠다며 달성 시점을 앞당기기도 했다.
효성첨단소재는 당초 지난해 11월부터 2025년 2월까지 778억 원을 들여 전주공장의 탄소섬유 연간 생산능력을 현재 9000톤에서 1만4000톤까지 늘리는 증설을 진행하고 있었다.
효성첨단소재는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 탄소섬유 시장에서 높은 수익성을 얻을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업계에서는 효성첨단소재 탄소섬유 사업 영업이익이 지난해 300억 원가량에서 2026년 1000억 원으로 대폭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동 기간 효성첨단소재 사업 비중에서도 탄소섬유는 현재의 8% 수준에서 28%로 확장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탄소섬유는 미래 주요 분야에 쓰일 프리미엄 소재로, 무한한 확장성을 지니고 있다"며 "효성이 집념을 가지고 기술 개발에 매진하면서 탄소섬유 국산화와 글로벌 시장 경쟁력을 갖춰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조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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