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메이저리그(MLB) 올스타전에서 내셔널리그(NL)가 승리를 거두고 길었던 9연패에서 벗어났다. 엘리아스 디아즈(콜로라도 로키스)가 극적인 역전 결승홈런을 날리고 MVP를 차지했다.

내셔널리그 올스타팀은 12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의 T-모바일파크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에서 아메리칸리그(AL) 올스타팀에 3-2로 역전승했다. 

   
▲ 내셔널리그 8회초 공격에서 대타 엘리아스 디아즈가 역전 투런홈런을 치고 동료들의 격한 환영을 받고 있다. /메이저리그 공식 SNS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올스타전(2020년은 코로나19 영향으로 미개최)에서 아메리칸리그가 9연속 승리를 거뒀다. 내셔널리그는 9연패를 끊고 2012년 이후 11년 만에 올스타전 승리를 맛봤다. 역대 전적에서는 44승 2무 47패로 여전히 내셔널리그가 뒤졌다. 

선취점은 아메리칸리그가 뽑아냈다. 2회말 1사 후 주자 없는 상황에서 얀디 디아즈(휴스턴 애스트로스)가 내셔널리그 두 번째 투수 미치 켈러(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2구째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기는 선제 솔로홈런을 쏘아올렸다.

내셔널리그가 반격해 4회초 동점을 만들었다. 선두타자 J.D. 마르티네즈(LA 다저스)가 아메리칸리그 세 번째 투수 조지 커비(시애틀 매리너스)로부터 2루타를 치고 나갔고, 1사 후 루이스 아라에즈(마이애미 말린스)가 적시타를 터뜨려 1-1 균형을 맞췄다.

양 팀이 한 점씩 주고받은 가운데 잇따른 호수비와 함께 투수들의 호투로 팽팽하던 균형은 6회말 아메리칸리그가 깨고 다시 리드를 잡았다. 살바도르 페레즈(캔자스시티 로열스)의 안타와 브렌트 루커(오클랜드 애슬레틱스)의 2루타로 만들어진 1사 2, 3루에서 보 비셋(토론토 블루제이스)이 우익수 희생플라이를 쳐 한 점을 냈다.

10연패 위기로 몰렸던 내셔널리그가 8회초 역전에 성공했다. 선두 타자 닉 카스테야노스(필라델피아 필리스)가 볼넷을 얻어나가자 대타로 나선 엘리아스 디아즈가 볼티모어 오리올스 마무리투수 펠릭스 바티스타를 역전 투런홈런으로 두들겼다.

   
▲ 올스타전 첫 출전 첫 타석에서 역전 결승홈런을 날린 엘리아스 디아즈가 MVP로 선정됐다. /사진=메이저리그 공식 SNS


이 홈런포로 단번에 3-2로 스코어가 뒤집어졌다. 이후 내셔널리그는 8회말 조쉬 헤이더(샌디에이고 파드리스), 9회말 크렉 킴브렐(필라델피아 필리스)을 마운드에 올려 승리를 지켜냈다.

올스타전에 처음 출전해 첫 타석에서 홈런을 친 역대 48번째 선수가 된 엘리아스 디아즈는 승리를 이끈 역전 결승타를 기록하면서 MVP로 선정되는 기쁨까지 누렸다. 콜로라도 소속 선수가 올스타 MVP가 된 것은 처음이었다. 또한 올스타전에서 같은 성(디아즈)을 가진 두 선수가 나란히 홈런을 친 것도 처음이었다.

투타 겸업을 하면서 전반기 메이저리그 홈런 전체 1위를 달려 시즌 MVP를 예약한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는 두 차례 타격 기회에서 안타를 치지 못했다. 삼진과 볼넷으로 1타수 무안타를 기록한 후 6회말 타석 때 대타로 교체됐다..

   
▲ 오타니가 볼넷 출루하며 미소짓고 있다. 오타니는 1타수 무안타 1볼넷을 기록한 후 교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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