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문상진 기자]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13일(오스트리아 빈 기준시간) 기자들의 질문에 협상은 14일에 결론날 예정이라고 말했다고 이란 국영 프레스TV와 연합뉴스는 보도했다.

   
▲ 이란 핵협상이 4번째 시한을 넘기면서 14일(오스트리아 현지시각) 결론이 날 예정이다./사진=YTN 캡처

이로써 협상은 시한을 네 번째 넘기게 됐다.

이란과 유엔 안전보상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과 독일을 포함한 주요 6개국과 유럽연합(EU) 대표는 지난달 27일부터 17일째 빈에서 마라톤 협상을 진행 중이다.

미국 백악관의 조시 어니스트 대변인은 이날 “양측이 상당한 진전을 이뤘지만, 여전히 풀리지 않는 일부 난제가 남아 있다. 협상 타결을 위해 시한이 더 연장될 수 있다”고 정례 브리핑에서 밝혔다.

또한 그는 “양측 간의 다소 긴 쟁점 리스트가 서서히, 그리고 꾸준히 좁혀지고 있다. 이는 우리가 합의를 향해 점점 전진해 가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양측은 현재 2007년 유엔의 이란에 대한 무기 금수조치(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 1747호)와 2010년 탄도미사일 관련 제재(안보리 결의안 1929호) 해제 문제로 막판 진통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쟁점에 대해 이란은 핵 문제와 무관해 반드시 해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에 미국을 비롯한 서방측은 제재를 해제할 경우 이란이 주변 중동 국가에 무기를 자유롭게 팔 수 있다는 논리로 반대하고 있다.

협상 진전과 관련해 이란 내에서도 의견이 갈리고 있다.

알리 아크바르 살레히 이란 원자력청장은 12일 “핵협상에 가시적 성과가 있었다. 기술적인 이견이 거의 좁혀졌고 최종 합의문과 부속합의서가 마무리 단계에 왔다”고 밝혔다.

반면에 협상에 참여 중인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교차관은 이날 오전 이란 국영방송 인터뷰에서 “협상이 마지막 고비를 넘고 있지만, 여전히 남은 문제가 있다. 오늘 저녁 또는 내일 밤까지 이들 문제가 풀릴 것이라고 확신할 수 없지만, 희망은 있다”면서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한편 지난 달 30일로 예정됐던 최종 타결 시한은 이달 7일, 10일, 13일로 세 차례 연기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