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서영 기자] 지난달 올 들어 처음으로 국내 주식과 채권시장에서 외국인 자금이 모두 순유출 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 6월 국내 상장주식 3890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외국인이 국내 주식을 순매도한 것은 올해 1월 9490억원어치를 내다 판 이후 5개월 만이다.

국가별로는 영국이 2조3072억원어치를 팔아 치워 최대 순매도 국에 이름을 올렸다. 싱가포르와 스위스도 각각 4009억원, 3489억원 규모를 순매도했다.

반면, 미국은 3조1816억원 규모를 사들여 4개월 연속 순매수 1위 자리를 지켰다. 룩셈부르크(1929억원)와 일본(1689억원)도 매수세를 유지했다.

특히 지난달 그리스 구제금융 협상이 난항을 겪자 유럽계 투자자들이 국내를 포함한 신흥국 시장에서 자금을 거둬들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말 기준 외국인이 보유한 국내 상장주식은 445조1000억원으로 전달보다 16조9000억원 줄어들었다. 이는 전체 시가총액의 29.3% 수준으로 2011년 8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미국이 173조9000억원으로 외국인 전체 보유액의 39.1%를 차지했으며 영국(37조3000억원)과 룩셈부르크(27조3000억원)도 보유 비중이 큰 편이었다.

국내 채권시장에서도 외국인은 지난 5월 순투자 3조1970억원에서 지난달 5610억원 순유출로 전환했다. 외국인이 채권시장에서 순유출을 나타낸 것은 올해 들어 처음이다.

지난달 외국인의 국내 채권 순매수액은 6조4509억원이었으나, 만기 상환액이 7조118억원에 달했다. 국적별로 프랑스가 국내 채권 6698억원어치를 처분했고, 영국(-4585억원)과 룩셈부르크(-2348억원)도 국내 채권 투자 순유출 상위권에 있다.

채권 순투자 규모는 스위스가 7914억원으로 가장 컸고, 홍콩(1978억원)과 노르웨이(1463억원)가 뒤를 이었다.

지난달 말 기준 외국인의 상장채권 보유액은 전달보다 3000억원 감소한 105조6000억원이었다. 국가별로 보면 미국이 18조8000억원으로 외국인 전체 보유액의 17.8%를 차지했으며 중국(17조원)과 룩셈부르크(12조6000억원) 등 순이었다.

유럽 자금이 국내 상장채권 34조6000억원을 보유해 외국인 보유액의 32.8%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