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한기호 기자] 이종걸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는 14일 선출된 새누리당 새 원내지도부 인사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 “청와대 대변인이 아니길 기대한다. 휘어진 나무는 재목이 될 수 없음을 분명히 한다”고 밝혔다.

이 원내대표는 앞서 유승민 전 새누리당 원내대표의 사퇴논란 당시 그를 ‘뿌리깊은 나무’에 비유하며 지지의사를 밝힌 바 있어 특유의 ‘나무론’을 또한번 제시한 점이 눈길을 끈다.

   
▲ 이종걸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는 14일 추가경정예산 관련 기자간담회를 열고 추경 심사의 3가지 방향을 제시했다. 같은시간 진행된 새누리당 의원총회를 통해 선출된 새 여당 원내지도부에 대해서는 “청와대 대변인이 아니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9시쯤 이 원내대표는 추가경정예산 관련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말했다.

이와 함께 추경 심사 방향으로 ▲SOC(사회간접자본)투자 재정 전면재조정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피해에 따른 공공의료지원 강화 ▲SOC 예산 삭감분 메르스 지원 예산 등으로의 전환 등 3가지를 제시하고 기존 당의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 원내대표는 “정부가 제출한 추경안 11조8000억원중 세수결손 보존을 위한 5조6000억원부분은 심사 대상이 될수 없음을 거듭 밝힌다”며 “세입결손에 대한 설명과 사과를 국민들에게 해야할 것이다. 그러지 않으면 추경 통과가 순조롭지않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또한 박근혜 정부가 집권한 2012년 이래 지속돼온 세수결손에 대해 “(매년)경상성장률 전망치가 (낙관적이어서)틀렸다”며 이를 “고의적”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SOC예산에 대해서는 전면 재조정 입장을 고수하면서도 “SOC(사회간접자본)예산의 필요성은 인정한다”며 “내년도 본예산에 포함하는 방향으로 재조정하겠다”고 밝혔다.

의료기관에 대한 메르스 피해지원 예산은 새민련이 지난 9일 발표한 자체 추경안의 3000억원보다도 상향조정된 4900억원을 제시했다. 반면 정부원안은 1000억원 규모다. 이와 관련 이 원내대표는 “메르스 추경은 현재진행형”이라며 이 수치가 보다 높아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추경안 처리와 관련해서 그는 “가급적 빨리 진행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졸속처리에는 반대한다”며 “7월 중 원만하게 처리될 수 있도록 새누리당이 우리 당의 제안을 전폭적으로 수용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기자간담회와 같은 시각 새누리당에서는 원유철 원내대표-김정훈 정책위의장 추대를 위한 의원총회가 열렸다. 새로 추대된 원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이 원내대표를 찾아 회동할 예정이다.